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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정부 확보 GPU, 2026년 2월부터 산·학·연에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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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서 공급받은 1만장

    산업계 30%·국가사업 50

    AI 바이오 혁신 거점 조성도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내년 2월부터 산업계와 학계·연구계에 차례로 배분한다. 정부는 내년 산업 전 영역에서의 인공지능(AI) 전환(AX) 계획안을 구체화하고 AI 산업 도약을 이끌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고 AI 혁신 전략 관련 10개 안건 중 9개를 의결했다. AI를 대국민 서비스와 접목하는 ‘AI 민주 정부’ 관련 안건은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재보고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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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우선 올해 추경을 통해 확보한 최신 GPU 1만3000장 중 정부분 1만장을 내년 2월부터 배분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산업계에 30%, 학계·연구계에 20%, 국가 프로젝트에 50%를 나눠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내년 6월까지 GPU 9000장을 활용해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슈퍼컴 6호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향후 배분량은 바뀔 수 있다. 학계와 연구계는 무상으로, 산업계는 시장가의 5∼10% 수준으로 GPU를 사용할 수 있다. 청년 기업은 50%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22일부터 산·학·연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심사 과정 등을 거쳐 내년 4월부터 배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AI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 AI 추론에 특화한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2030년까지 엔비디아를 비롯한 해외 GPU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춘 서버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독자 AI 모델과 연계해 성능을 높이고, 산업 현장에 쓰이는 피지컬 AI용 NPU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AI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킨 뒤 우리 제조업의 AX(AI 전환)를 이끌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내년에 AI 산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본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이) 글로벌 1, 2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I 바이오 기술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AI 바이오 혁신 거점을 조성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로도 결정했다. 합성신약 분야 1개 시범 거점을 만들고 2027년부터 2개 이상 분야로 거점을 늘린다. 신약개발과 뇌·역노화, 의료기기, 바이오제조, 농식품 등 5대 분야를 선정해 ‘AI 바이오 모델’도 개발한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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