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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산타는 있어, 코스닥부터 오실거야”…일평균 거래대금 11조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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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주 숨고르기에 테마·새내기주 관심
    곧 공개될 코스닥 활성화안도 기대감
    신용거래 10조원 넘어가며 우려커져


    매일경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1.9포인트(1.53%) 내린 3994.5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9.74포인트(1.07%) 내린 901.33에 장을 마쳤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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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시선이 코스닥으로 옮겨가자 투자 심리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곧 베일을 벗을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면서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액은 2023년의 ‘테마주 장세’ 당시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비만 치료제 등 각종 테마주와 새내기주가 질주하자 투자자 관심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코스닥으로 향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3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차전지 열풍이 정점을 찍었던 2023년 8월(12조1224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8월 5조33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후 매달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월(11조1924억원) 이후 처음으로 11조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이 2% 넘게 하락했던 지난 16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3조1983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돌아온 개미’가 코스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2월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은 72.83%로 지난달(71.42%)보다 1.41%포인트 늘었다. 코스피 랠리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코스닥은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이 70~80%일 정도로 개미들의 참여가 중요한 시장이었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줄어들기 시작한 데다 일부 수급이 넥스트레이드로 향하며 지난 8월과 10월에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7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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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자는 신용거래까지 불사하면서 코스닥에 베팅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닥 종목 신용융자잔액은 10조1397억원이다. 개미들의 신용잔액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달아 연고점 경신 행진을 벌였다. 거래대금과 마찬가지로,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으로 코스닥이 뜨겁던 2023년 7월 25일(10조1399억원) 이후 최대치다.

    특히 강화된 거래소 상장 기준을 뚫고 데뷔한 새내기주가 개인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를 15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알테오젠(4421억원)에 이어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에임드바이오는 이른바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 이후로도 삼성 계열 투자 유치와 기술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64.77%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8월 상장한 비만 테마주 지투지바이오도 1178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올렸다. 초소형 위성 개발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7일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서는 ‘따블’로 코스닥에 입성한 뒤 18일에도 14.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장주 알테오젠과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비엠이 큰 변동성을 보인 점도 코스닥 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 알테오젠은 이달 각종 특허 이슈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미끄러지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의 수급이 집중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본격화 모멘텀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리포트로 지난 8일과 9일 주가가 각각 8.52%, 5.08% 올랐고 이날과 17일에는 7% 넘게 하락하는 등 큰 변동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그간 소외됐던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과 2차전지 업종의 급등락 등 코스닥 변동성이 최근 컸다”며 “동시에 시장을 향한 관심도 커지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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