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총사업비 4.6조 투입
지하 왕복 6차로·지상 8차로
강북 만성 교통체증 해소 기대
지하 왕복 6차로·지상 8차로
강북 만성 교통체증 해소 기대
서울 서대문구 홍제IC 인근 내부순환도로가 퇴근길 차량으로 정체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가 2035년까지 성산~신내 나들목(IC)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규모의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기존 노후 고가도로를 철거해 강북 교통·생활 환경을 전면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의 핵심은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로 옮기고 지상 공간을 재편하는 것이다. 두 도로는 1990년대 개통돼 노후화로 기능 저하와 안전 우려가 동시에 제기돼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장기적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반복적인 보수 대신 구조 자체를 전환하는 것이 재정·안전 측면에서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지하에는 왕복 6차로의 도시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고가도로 철거 이후 지상 차로를 6~8차로까지 확충한다. 이를 통해 도로 용량을 10% 이상 늘리고, 출퇴근 시간대 평균 시속 34.5㎞에 그쳤던 통행 속도를 67㎞ 수준으로 끌어올려 신내~성산IC 이동 시간을 기존 38분에서 18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사업 추진의 배경에는 만성적인 교통 정체와 구조적 불균형이 있다. 강북에는 서울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거주하지만, 도시고속도로 연장은 전체의 40%에 그친다. 성산~하월곡 구간은 하루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은 9만대의 차량이 몰리며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오 시장은 “간선도로 주변으로 8개 자치구 139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약 4만 가구가 증가하게 된다”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사업 완료 시점엔 교통 정체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가도로 철거 이후 상부 공간은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도시 공간 재편에 활용된다. 내부순환로로 단절됐던 정릉로 일대와 홍제천·묵동천 주변에는 수변 여가 공간이 조성돼 보행 환경과 도시 경관이 개선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교통 기능 회복과 함께 강북 전반의 정주 여건과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총사업비는 1단계 성산~하월곡~신내 구간 3조4000억원, 2단계 하월곡~성동 구간 1조2000억원 등 약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재정사업으로 추진되며, 내년부터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가동해 민관학 협의체 논의를 거친다. 서울시는 2029년까지 설계 등 사전 절차를 마치고 2030년 착공, 2035년 지하도로 개통, 2037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