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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워싱턴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 ‘트럼프-케네디센터’로 이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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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18일(현지시간)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앞으로 ‘트럼프-케네디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뀐다고 밝힌 워싱턴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센터의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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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수도 워싱턴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의 이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름을 따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뀐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엑스에 “방금 전 세계 모든 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 일부로 구성된 케네디센터의 크게 존경받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케네디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꾸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이 건물을 구하기 위해 믿기 어려운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단지 재건축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재정적 측면에서도, 그리고 건물의 명성을 지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케네디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이것은 미래에 오랫동안 진정 훌륭한 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새로운 수준의 성공과 위엄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에게 이에 대해 “놀랐다. 영광이다”라며 “매우 저명한 이사진 중 한 명이 제안했고,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현직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투표는 이사회 회의 중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전화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케네디센터의 정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였다.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직후 연방 의회가 추모의 뜻을 담아 법안을 통과시키고,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케네디센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 취임하면서 진보 진영과의 ‘문화전쟁’ 일환으로 케네디센터의 기존 이사진을 물갈이하고,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날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뽑은 이사진이 의결한 만큼 작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공화당 소속 친트럼프 연방 하원의원이 이 센터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 센터’로 바꾸는 법안을 발의했을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마리아 슈라이버는 SNS에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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