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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경북 나잠어업 자생력 강화... 직업병은 고질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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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사자 1140명, 50대 이하 비중도 확대
    직업 만족도 73.6%, 장기 종사 의향 높아져
    근골격계 질환 고충, 장비 및 의료 지원 절실


    한국일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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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에서 산소 공급장치 없이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어업 종사자는 1,140명으로 조사됐다. 어촌 공동체에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자생력도 강화되고 있지만 잠수와 중량물 운반에 따른 직업병은 고질적 과제로 남아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시한 '경북도 나잠어업 실태조사' 결과 종사자는 1,140명으로 2022년 조사 때보다 79명 증가했다. 50대 이하가 177명(15.6%)으로 지난 주기보다 5.7%포인트 증가했고, 평균 종사 경력도 37.2년으로 3.3년 감소하는 등 신규 인력이 유입됐다.

    현직 어업인들의 7.9%는 향후 20년 이상 조업을 지속하겠다고 답해 장기 종사 의향도 2년 전보다 4.3%포인트 상승하는 등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이 자생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삶에 대한 나잠어업인들의 자세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응답자의 73.6%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답해, 전 주기 대비 2.7%포인트 증가했다. 불만족 사유로는 '노력 대비 낮은 소득'(51.5%)과 '전업 고려'(27.9%) 등이 꼽혀 경제적 보상 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건강 문제는 여전히 고질적인 난제다. 조사 결과 나잠어업인의 조업을 방해하는 주요 질병은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69.0%)과 고혈압(60.2%)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잠수(71.6%)와 무거운 채취물 운반(48.1%)이 질병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전통적 조업 방식이 지닌 신체적 한계와 노동 강도를 보여주고 있다.

    어업인들은 '안전 장비'와 '의료' 지원을 희망했다. 잠수복 등 잠수 도구 구입비 지원(68.9%)과 의료비 및 의료보험 지원(56.5%)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고가의 장비 구입 부담을 줄이고 조업 중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해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도내 나잠어업인의 삶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민 복지 증진과 어촌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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