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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남극의 상징'에 닥친 비극…황제펭귄 이례적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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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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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남극의 상징, 황제펭귄들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새끼 펭귄들이 많이 죽었는데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고립되면서 먹이를 구하러 갔던 어미들이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얼굴 주변으로 노란 털이 난 남극의 황제펭귄.

    이 황제펭귄의 최대 번식지, 남극의 쿨먼섬에서 최근 새끼 펭귄들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2만 1천 마리나 됐던 새끼의 수는 올해 6700여 마리로 70%나 줄었습니다.

    지난해엔 황제펭귄 서식의 증거인 배설물 자국이 위성사진으로도 뚜렷이 확인됐지만, 올해는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돕니다.

    곳곳엔 죽은 새끼 펭귄들이 목격됐습니다.

    먹이를 제때 먹지 못한 탓입니다.

    통상 황제펭귄은 수컷이 알을 품고, 어미가 사냥을 나갑니다.

    6월에 알을 낳은 어미 펭귄은 두세 달 후 새끼가 부화할 때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남극 바다의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 빙산이 서식지 입구를 통째로 막아 어미들이 돌아오지 못한 겁니다.

    [김정훈/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책임연구원 : 그런 빙산들이 황제펭귄 번식지를 틀어막은 경우는 굉장히 드문 경우죠. 케이프 할렛이라고 하는, 장보고기지 옆에 황제펭귄 번식지가 하나 더 있는데, 얘(빙산)가 이번에 거기에도 걸릴 뻔 했었어요.]

    수십 년간 1100만에서 1200만㎢ 사이를 오갔던 남극 해빙 면적은 점차 줄며, 최근 5년간 1000만㎢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바다 온도까지 높아지며 극지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집단 아사를 확인한 극지연구소는 국제기구에 공식 보고하고, 내년 번식기까지 현장 조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극지연구소]

    [영상편집 지윤정 영상디자인 허성운]

    박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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