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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월드 e 브리핑] 유럽중앙은행,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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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e-브리핑입니다.

    1. 먼저 독일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둔 유럽중앙은행, ECB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습니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 2%인 예금금리와 2.1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인데요.

    물가가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안정됐고, 경제도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내수 지출이 버팀목이 되자, ECB는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는데요.

    시장에서는 유럽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미국과 영국이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유럽은 속도 조절에 나서며 주요국 통화정책의 엇갈림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 영국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렸습니다.

    잉글랜드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영국의 기준금리가 3%대 중반으로 내려온 것은 2년 10개월 만인데요.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내년 봄이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1년이나 앞당겨지는 건데요.

    다만 이번 결정이 5대 4, 한 표 차로 통과된 만큼, 추가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유럽과는 다른 길을 택하며 먼저 칼을 빼 든 영국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3. 미국입니다.

    미국에서 퇴출될 뻔했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결국 미국 자본과 손잡고 생존을 택했습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내 서비스 유지를 위해 오라클을 포함한 미국 투자자들과 합작회사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새 법인은 미국 자본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19.9%로 줄어들게 되는데요.

    추천 알고리즘과 이용자 데이터 통제권도 미국 법인이 갖게 되면서 중국 색채를 뺀 틱톡의 미국화가 이뤄진 셈입니다.

    미국은 안보 우려를 덜고, 틱톡은 최대 시장을 지켜내게 됐는데요.

    월가는 이를 두고 "미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시작된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4. 끝으로 일본입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미국에서 만든 자사 차량을 다시 일본으로 들여오는 이례적인 선택에 나섰습니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캠리와 픽업트럭 툰드라, SUV 하이랜더 3개 차종을 일본으로 역수입해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일 무역적자를 문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대응인데요.

    혼다와 닛산도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역수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미국산 차량에 한 해 인증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인데요.

    다만 미국의 높은 인건비와 물류비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입니다.

    비싼 인건비와 물류비 탓에 팔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관세 폭탄보다는 낫다는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원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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