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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푸틴 “우크라, 영토 논의 준비 안 돼”…종전 협정 길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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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에서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대화 행사인 ‘푸틴과 함께하는 연말 결산’에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영토 양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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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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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우크라이나는 기본적으로 평화적 수단으로 분쟁을 종식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러시아는) 지난해 6월 자신이 제시한 원칙을 기반으로 평화롭게 갈등을 끝낼 준비가 됐다”며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또 그는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제안에 사실상 동의했다”며 “공은 전적으로 서방 파트너들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의 중재 아래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영토 문제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점령 중인 군사 요충지들까지 포함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고 요구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100억유로(약 360조원)의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서는 “절도라는 표현조차 충분하지 않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해당 논의는 무산됐고 EU 자체 예산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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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9일(현지시간)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해 진행자의 말을 듣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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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은 전선 상황에 대해 “러시아군이 전체 전선을 따라 전진하고 있고 적은 모든 방향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을 발판으로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으로 진군할 수 있게 됐다”며 “러시아군은 연말까지 추가적인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이 평행선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 외교·여론전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동하고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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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르샤바=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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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빈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회동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키슬리차 차관과 류 부장조리가 ‘정치적 협의’를 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 측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상대들과 특정 접촉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이 유럽, 우크라이나와 작업한 결과에 대한 정보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이번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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