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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시민 만난 정원오 “명절현수막 걸지 말란 주민 말에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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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오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북토크

    100명 모집에 250명 가까이 몰려

    헤럴드경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19일 오후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북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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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구민들이 이사를 갈때 이웃집에 인사하는 것처럼 이사간다는 문자가 온다.”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시공사 본사에서 열린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 북토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급부상 한 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첫 출판기념회다. 100명 모집에 250명 가까이 신청자가 몰렸다. 이날 북토크는 시공사 관계자가 묻고 정 구청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번째 질문은 ‘우리가 함께 생각해볼 서울은 무엇인가’ 였다. 정 구청장은 이 질문에 “요즘에는 민원보다 격려가 더 많아졌다”며 “특히 요즘에는 이사를 간다는 문자가 많이 온다. 오늘도 결혼을 해서 이사를 간다는 문자가 왔다”고 답했다. 이어 “‘나를 보살펴 준다는 경험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이사가는 동네에서도 구청장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문자 메시지로 직접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정 구청장은 ‘일을 잘한다는 최소조건’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의도가 뭔지를 알면 최소한은 된다”며 “의도를 모르면,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으면 의도와 맞아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금이 아깝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 철학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함께 행복할때가 제일 기분좋다”라며 공자의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를 인용했다. 그는 “제가 맡은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서 같이 친구들이 즐거웠으면 좋을 것 같아 우스개 소리를 많이 했고 학생운동할때는 같이 즐겁게 사는 사회라는 꿈을 꿨다 주민이 원하는 행정 하는 이유도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도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민원에 대해선 “제가~3년쯤 구청장 추석때 인사 현수막을 붙였다”며 “ ‘이런거 현수막 붙일 돈으로 다른 걸 하라. 그렇게 해서 홍보되는게 아니다. 일 잘하면 구민들이 알아서 홍보한다’는 민원이었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 문자로 ‘가르침을 줘서 고맙다’는 답을 보내고 더이상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제 마음을 울린 문자였고, 마음 가짐을 근본적으로 고치게한 메시지다”고 말했다.

    이번 북토크는 지난 10일 ‘성수동-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관련 행사 이후 9일 만에 갖는 출판 행사다. ‘성수동-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가 정 구청장 부임 후 성수동의 변화상을 담았다면 ‘매우 만족, 정원오입니다’는 지난 12년간 성동구에서 벌인 실험과 성과를 담았다.

    챕터 1 ‘소통은 일 잘하는 행정을 만든다’ 구청장 직통 문자 민원 시스템, 성동구청 야간·토요 민원실, 착착 성동 생활 민원 기동대 등 소통에 방점을 둔 성동구의 정책을 소개했다. 챕터 2 ‘정성을 담은 기술은 시민을 지킨다’에서는 성동 AI·미래기술체험센터, 스마트 도시 통합운영센터, 성동형 지하 안전 관리 시스템 등을 담았다.

    정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으로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물이다.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 구청장에 대해 “일을 잘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인터뷰와 ‘성수동-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출판기념회에서 “제 별명은 ‘순한맛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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