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로 입안을 헹구면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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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로 입안을 헹구면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는 '당장 그만하세요. 샤워기로 입 헹구는 행동|비결핵 항산균 폐질환 치료와 생활관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상에서 조심할 습관을 언급했다.
임 교수는 "샤워기가 제일 문제다"라며 "샤워기가 오래되면 헤드 안에 균이 들러붙게 돼 샤워할 때 균이 퍼진다"고 말했다.
가장 나쁜 습관은 샤워기에서 나온 물로 입을 헹구는 행위라고 했다.
그는 "당장 고쳐야 하는 나쁜 습관"이라며 "샤워기 헤드는 6개월에 한 번씩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샤워기로 입을 헹구는 습관을 지속하면 비결핵항산균(마이코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비결핵 항산균은 약 2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몇 가지가 인체에 감염된다. 감염되면 폐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비롯해 주로 폐질환을 일으키지만 드물게 림프절염, 피부질환, 파종성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결핵 항산균은 결핵균과 같은 마이코박테리아 계열에 속하지만 사람 간 전파보다 환경 노출을 통해 감염된다. 호수나 강, 토양 등 자연 환경에 널리 존재하며 샤워기와 수도관, 가습기 등 물과 관련된 가정환경이나 의료 환경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있다.
특히 샤워기 호스 내부처럼 물이 정체돼있는 구조에서는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쉽다.
샤워기로 입을 직접 헹구면 물이 구강과 상기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흡입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일반적인 샤워나 수돗물 사용만으로 폐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균에 노출되더라도 면역 체계가 균을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례가 많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과거 결핵으로 인한 폐 손상,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등이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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