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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김병진의 세상보기]“익명의 기부 천사 잇따라 ‘훈훈’…박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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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김병진 대구경북취재본부장/헤럴드경제]



    최근들어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이른바 ‘익명의 기부 천사(일명 얼굴 없는 천사)’들이 나타나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먼저 안동시 송하동에 연말 한파를 녹이는 ‘얼굴 없는 천사’들이 잇따라 나타나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송하동 행정복지센터 앞으로 쌀(10kg) 20포대가 배송됐다.

    익명의 기부자는 전화를 통해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밥 한 끼라도 편히 드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만을 남긴 채 인적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나눔의 열기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19일 오전 센터를 방문한 한 어르신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짧은 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대구 동구에서도 매년 연말이 되면 익명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온 익명의 ‘백미의 천사’가 올해도 백미 10kg 100포를 후원했다.

    지난 18일 오후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백미 10kg 100포가 신천3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됐다.

    매년 익명으로 백미를 기탁해 온 일명 ‘백미의 천사’로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백미를 보내와 올해로 11년째 이웃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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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 송하동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의 릴레이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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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지역에서도 지난 17일 익명의 기부자가 불국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라면 10박스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라면 6박스를 후원한 데 이어 올해도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이어진 나눔으로, 기부자는“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자리를 떴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도 지난 16일 익명의 기부천사가 “어려운 이웃에 사용해 달라”며 현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가 “추운 겨울날 연세가 많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늘 안타까웠다”며 현금이 든 봉투를 전달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

    이 같이 자신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삭막해진 요즘 세상을 지탱하는 따뜻한 한 줄기 빛이 돼 주고 있다.

    익명의 기부 천사들의 이러한 선한 나눔이 따뜻한 물결처럼 사회 곳곳에 잔잔하게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얼굴없는 기부 천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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