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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칩 분야서 반도체 설계 명성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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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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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칩스는 국내 1세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다. 디자인솔루션파트너로도 불리는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중간에서 양쪽을 모두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알파칩스는 2003년 삼성전자 1호 DSP로 낙점된 후 최장 기간 최다 과제를 수행해왔다. 1년 전 삼성전자 출신 윤석원 대표(사진)가 회사를 인수한 후 다시 반도체 본연에 집중하면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최근 경기 판교 본사에서 만난 윤 대표는 "알파칩스는 여러 기능이 하나에 들어가는 고난도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강한 전문회사"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엣지 기기나 데이터센터용 칩에서 큰 성장이 기대되고, 국방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창업자가 떠난 알파칩스는 당시 새 주인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과거의 명성이 퇴색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사명부터 '알파칩스'로 되돌리고 반도체와 관련 없는 비핵심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또 3년 이상 경력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인재 충원에 나섰다. 현재 130명인 엔지니어는 내년 말까지 2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알파칩스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 실증 검증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엣지 기기용으로 전력 효율이 좋은 칩,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어·통신칩, 통신장비용 5G 모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AI 서비스가 폭증하며 데이터센터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가 중요해졌는데, 이 신호를 전기가 아니라 빛으로 보내 속도를 높이되 전력은 줄이는 실리콘포토닉스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알파칩스의 관계사인 포스텍은 미국 고객사와 함께 실리콘포토닉스에 사용하는 파이버 어레이를 공동개발해 기술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알파칩스와 기술 협력도 예상된다.

    최근 영상과 통신을 한 번에 처리해 범용성이 높은 8나노미터 칩을 미국 고객사와 함께 개발하는 데 성공해 내년 상반기 초 양산이 유력하다.

    알파칩스는 자체 설계 자동화 플랫폼 'ADEON' 기술 그리고 전력·성능·면적·출시(PPAT) 최적화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프로젝트 일정과 품질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ADEON은 설계 효율을 극대화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간을 기존보다 약 25% 단축했다. 비핵심 사업 탓에 적자가 쌓였다가 반도체에만 집중하자 올해 3분기에 매출 25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 반도체칩의 디자인 서비스 비중이 높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 신호를 동시에 처리·분석하는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윤 대표는 "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국내외 팹리스·장비사들이 고객사로 늘어 미국과 일본, 중국 지사를 신설했다"며 "직접 해외 고객과 만나 기술 논의를 빨리 하면 해외 프로젝트도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 인프라스트럭처의 핵심이 칩이기 때문에 모델별 특화 칩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주재원을 거쳐 미국 나스닥 상장 전 마이크렐반도체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한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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