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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사그라든 AI거품론… 반도체 대장주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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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發 기술주 호재 투심자극, 삼전 4%·SK하이닉스 6%↑
    코스피 상승 견인, 4100 탈환..."메모리업체 실적 기대" 전망

    미국발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소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만전자'와 '58만닉스'로 반등했다. 반도체주의 질주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2%대 상승하며 4100선을 탈환했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4200원(3.95%) 오른 1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일(11만1100원) 이후 최고치다. SK하이닉스는 3만3000원(6.03%) 상승한 58만원에 장을 마쳤다.

    주말을 앞두고 뉴욕증시에서 전해진 기술주 호재가 국내 반도체주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59.74포인트(0.88%) 오른 6834.5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01.26포인트(1.31%) 상승한 2만3307.62에 장을 마감했다.

    틱톡의 미국법인 매각이 오라클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돌아가면서 같은 날 오라클 주가는 6.63% 뛰었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H200'의 중국 수출을 놓고 미국 정부가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93% 상승했다.

    분기 최대실적을 거둔 마이크론도 6.99% 상승하며 온기를 더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17일 발표한 2026년도 1분기(올해 9~11월) 실적에서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EPS(주당순이익) 4.78달러로 컨센서스(129억5000만달러·3.95달러)를 모두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황도 밝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논란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되지만 메모리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HBM(고대역폭메모리)의 D램 생산능력 부담이 컨벤셔널(범용) 제품 대비 3배에 달해 HBM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 관찰되지 않는 이상 공급부족 상황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1223_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추이/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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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수요는 여전히 견고하고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공급주체가 오픈AI에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교통정리의 시간이라고 본다"며 "나스닥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수익비율)는 28배를 하회했고 AI 대장주로 볼 수 있는 엔비디아 12개월 선행 PER 또한 22배로 낮아져 저점권에 근접했다"고 했다.

    반도체주 급등은 이날 지수도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으로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슈퍼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마이크론의 실적, 인플레이션 관련 불확실성을 더 키우지 않았던 미국의 1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이후 증시 내 부정적 분위기가 환기되는 모습"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대형 AI주뿐만 아니라 낸드(NAND)·네오클라우드·원전과 같은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일제히 주가반등이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한 연구원은 "이달 4주차는 지난 2~3주차와 달리 대형 이벤트가 없어 시장 피로도와 대응 난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성탄절 휴장과 연말 폐장을 앞두고 증시 전반의 거래가 한산해지는 편이긴 하나 AI·반도체 투자심리 개선, 배당수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개별 재료는 있다. 주중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지수 회복력을 만들어낼 것이란 전제를 대응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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