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전략 본궤도
삼성의 글로벌 협력과 투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벗은 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 전략도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샘 올트먼 OpenAI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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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23일 오픈AI(Open AI)와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용 생성AI 서비스인 ‘Chat GPT 엔터프라이즈’를 국내 기업 고객에게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이재용 회장과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CEO)가 만난 뒤 두 달 만에 구체적 사업 성과가 나온 것이다.
Chat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에서 요구되는 보안 수준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 서비스보다 빠른 처리 속도와 함께 고급 데이터 분석 기능, 맞춤형 설정 등 기업 활용에 특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내부 데이터가 외부 학습에 활용되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어 기업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도입부터 구축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아 기업 맞춤형 생성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제조·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AI 전환’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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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은 전장 사업에서도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독일 ZF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사업을 15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ZF는 1915년 설립된 독일의 전장 업체로, 하만이 인수하는 ADAS 사업은 25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다.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로, BMW와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번 인수로 하만은 차량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주행보조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하만의 강점인 디지털 콕핏과 결합해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 역량을 키우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흐름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김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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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은 2017년 이재용 회장이 전장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며 인수한 기업이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하던 전장 부문 성과도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하만 매출은 2017년 7조1000억원에서 2024년 14조3000억원으로 2배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AI와 전장 두 축을 중심으로 기술 축적과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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