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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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뉴스 / The CEN News 김영욱 기자) 'K-컬처'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관광방식(여행패턴)도 예전과 견줘 많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 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이 지난 23일 기준 1천850만 명을 돌파해 통계를 시작한 149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코로나 이전 최고치였던 1천750만 명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는 1.68초마다 1명의 외래관광객이 방한한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K-팝과 드라마, 음식 등 'K-컬처'의 전 세계적 인기를 방한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현장에서 발로 뛴 관광업계의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객 수가 늘어난 만큼 여행을 즐기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여행 시장은 이처럼 구조적으로 재편된 해로 꼽힌다. 외국 여행자의 선택 기준이 세분화됐으며 항공·숙소 중심이던 소비 구조는 체험·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무엇을 보고, 타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지'가 외국 관광객 유치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서울 경복궁 등 고궁이나 명동처럼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대신, 서울 성수동과 홍대 등 한국인의 일상 공간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카페 투어 명소로 알려졌던 성수동은 이제 외국인 상권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는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년 새 6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감자탕과 떡, 약과 같은 한국 음식을 즐기고 PC방과 방탈출 카페, 오락실까지 한국인들의 여가 문화를 그대로 체험하고 있다.
또 치어리더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여행 상품이나, 지방 축제와 전통시장 체험을 묶은 단체 관광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역과 여행사, 자영업자와 협력해 방한 관광을 더 다양하게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거점 중심 이동이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트릿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KTX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과 부산 같은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경주, 대전 등 인접 지방 도시로 이동하는 수요도 확대됐다.
이는 한국 여행이 한 도시를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을 연결해 경험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체류 동선이 확장되고, 지역 간 연계 경험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 관광객들은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찐 한국'을 체험하기 위해 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상 체험형 관광이 뜨고 있다"며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투어 등 체험 요소에 집중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K-컬처'의 전 세계적 인기를 방한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현장에서 발로 뛴 관광업계의 노력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약 3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찾으면서 올해 누적 외국인 관광객 302만여명을 기록한 가운데 4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관광하고 있다./부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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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지난 23일 오전 역대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를 기념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K-관광,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1천850만 번째 입국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김대현 문체부 2차관은 이 자리에서 "사상최대 관광객은 K-컬처의 세계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뤄낸 성과"라며 "오는 2030년 외래관광객 3000만 명이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K-컬처, 미식, 자연,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을 경험하고 세계와 공유한 여행자 한 분 한 분이 만든 성과"라며 "관광은 더 이상 어디를 가느냐만이 아닌 함께 느끼고 연결되며 이야기를 남긴다는 의미가 됐다. 다시 찾고 싶고 오래 기억되는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K-관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2019년 이후 팬데믹이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사상 최대 성과를 기쁜 마음으로 접한다"며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향해 공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외래관광객 2천만, 3천만 시대를 위해서는 지방 관광 활성화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각오도 나왔다.
김 차관은 "통계적으로는 사상 최대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재방문율과 지방 방문율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계 관광객이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서 지역 소멸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 내년 외래관광객 2천만 명을 달성하고 2030년 3찬만 명 목표도 조기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23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열린 사상 최대 외래관광객 유치 기념행사에서 1천8백50만번째 관광객인 싱가포르인 샬메인 리 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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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11월 3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을 방문해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APEC 기간 한복을 입고 행사 참여 및 시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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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쎈뉴스 / The CEN News) 김영욱 기자 brod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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