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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 권 화폐 / 사진=연합뉴스 |
현금 사용액은 계속 줄고 있지만 '비상금' 등으로 보유한 현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인의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32만4천원으로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50만6천원)보다 18만2천원(36.0%) 감소했습니다. 월평균 지출에서 현금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4년 전(21.6%)보다 4.2%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카드와 각종 페이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현금 사용액과 비중은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현금으로 결제하는 빈도는 줄었지만 개인이 들고 다니는 현금의 액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개인 거래용 현금의 1인당 평균 보유액은 10만3천원으로 2021년(8만2천원)보다 2만1천원(25.6%) 증가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2만2천원)의 거래용 현금 보유액이 가장 많았고, 업무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이 있는 고용 자영업자(17만6천원)와 단독 자영업자(15만7천원)가 가진 현금이 많았습니다. 이런 경우 소액·분할 결제보다 한번에 비교적 큰 금액이 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일상 거래가 아닌 예비용으로 가진 현금 보유액도 늘었습니다. 개인의 예비용 현금 1인당 평균 보유액은 54만1천원으로 2021년(35만4천원)보다 18만7천원(52.8%) 증가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 개인의 42.9%는 예금 금리가 오르면 보유 현금을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거꾸로 42.8%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보유 현금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현금지출 규모가 줄고 보유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977만8천원으로 2021년(469만5천원)보다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비상시 대비 유동자산을 늘리기 위해'(36.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비상용 화폐 보유액은 경제 주체들의 불확실성 인식과 내수 체력, 경제의 회전 속도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현금 결제 빈도는 줄었지만 보유하는 현금 규모가 늘어나는 '역설'적인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정주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juwon5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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