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반대…“소말릴란드 인정 안 해”
주민 이주·후티 반군 억제 위한 결정으로 분석
26일(현지시간) 소말린란드의 수도 하르게이사 거리에서 주민들이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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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세계 최초로 국가로 인정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앞다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반대 의사를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BS뉴스 등에 따르면 소말리아,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기로 발표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AU는 성명을 통해 “소말릴란드는 AU 회원국 중 하나인 소말리아의 영토”라며 “소말리아의 통일성, 주권, 영토 보전을 약화하려는 시도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U 역시 “유엔 헌장과 AU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라 소말리아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에서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소말리아를 국가로 인정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소말릴란드가 뭔지 아는 사람이 있나”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번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 사태는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스라엘은 소말릴란드를 독립 주권 국가로 공식 승인한다”고 발표한 것이 원인이 됐다.
소말릴란드는 독립을 선언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 AU를 비롯한 인근 국가들, 세계 각국에서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할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의 국가승인은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외국으로 몰아내려는 과정에서 소말릴란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홍해 지역에 동맹을 만들고 싶어서 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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