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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승선자 3542명, 사망 528명" 정부, '폭침'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결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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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공식 통계 대비 승선자 193명↓ 사망자 4명↑
    "정부 자료 비교·검토, 새로 파악된 피해자에 위로금"
    유족 측 "못 믿어…승선자 최대 1만2000명" 반발도


    한국일보

    29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서 행정안전부가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열고 있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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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직후 고국으로 귀국하려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태운 채 침몰한 '우키시마호' 사고 당시 명부상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한국 정부가 분석한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정부가 첫 공식 집계를 내놨다는 의미가 있지만, 일본 측 집계와 큰 차이가 없다는 유족 측 반발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열고 재단을 통해 명부를 확인한 결과, 명부상 승선자가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승선자는 충남이 9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592명, 충북 537명, 경남 470명, 전북 451명 등의 순이었다. 황해도 6명, 평안북도 5명, 평안남도 5명, 함경북도 1명 등 북한 출신 승선자도 있었다. 사망자는 충남 출신이 1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2일 강제동원된 조선인과 그 가족을 태우고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출항해 부산을 향해 가던 중, 출항 이틀 만에 교토 앞바다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선체 아래쪽 폭발로 침몰했다.

    행안부 75건 명부 1년여 분석



    행안부는 사고 직후 일본 관계기관의 중복·오기가 많아 승선자 등 인원수 기록이 부정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한 일본 언론인의 정보 공개 요청으로 명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일본 정부는 확보한 75건의 자료를 세 차례에 걸쳐 한국에 모두 제공했다. 이번 집계는 지난해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1, 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도출한 총인원 1만8,176명(중복·오기 포함)을 지난 1년 여 동안 분석해 추린 결과다.

    행안부의 이번 집계는 앞선 일본 통계에 비해 승선자는 193명 적고, 사망자는 4명 많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사고와 관련해 1945년과 1950년 각각 사망자 수(524명)와 승선자 수(3,735명)를 밝힌 적이 있다.

    한국일보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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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동원 피해자, 위로금 지급 등 지원방안 검토


    행안부는 이번 명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유가족에게 가족이 승선자 명부에 기재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분석 결과를 과거 피해 사실 조사자료와 제적부 등 정부 자료와 비교·검토할 예정이다. 검증을 마무리한 후 새로 파악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는 위로금 지급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 발표에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유족 측의 반발이 나왔다. 김명신 우키시마호 사건 헌법소원청구인대표자회의 공동대표는 "행안부가 발표한 명부상 승선자 수 3,542명은 유족이 주장한 최대 인원 1만2,000여 명에 현격히 모자라 믿을 수 없다"며 "재단은 행안부와 외교부를 통해 일본에 현재까지 제공된 명부 외의 명부가 있는지 파악하고 명부 제공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한 유가족은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가족 5명이 우키시마호 침몰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늘 오전 재단에서 명단을 확인했는데, 명단에 가족 중 단 한 사람의 이름도 없었다"고 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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