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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마두로"…베네수 임시대통령 취임 "불법침략 고통에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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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오빠'인 호르헤 국회의장 앞에서 취임 선서…당국, 친미 여론 차단 주력

    머니투데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왼쪽)이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이자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가 주재한 취임식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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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시 로드리게스(56) 베네수엘라 부통령이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재로 인한 통치권 수행하기 위해 5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앞서 미국 비판 하루 만에 미국에 공개적으로 협력을 제안했던 그는 이날 취임 선서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고통에 빠졌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다시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이자 친오빠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주재한 취임식에서 "나는 조국에 대한 불법적인 군사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겪은 고통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이 자리에 왔다"며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때까지 절대 쉬지 않겠다"고 취임 선서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2026~2027년 입법부 수장으로 재선출됐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선거에서 미국으로 압송돼 이날 '마약 테러 공모' 등의 혐의로 뉴욕 법정에 선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칭하고 영웅으로 표현했다. 그는 "저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도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측근 중 가장 충성스러운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베네수엘라 마르크스주의 운동의 지도자이자 사회주의동맹 창립자인 호르헤 안토니오 로드리게스의 딸이다. 로드리게스의 부친은 1976년 미국인 기업 임원 윌리엄 니하우스 납치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베네수엘라 정보 당국에 체포됐고, 구금 중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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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부통령실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베네수엘라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가운데)이 발언하는 모습. 미라플로레스 궁전 언론실이 배포한 사진이다. 2026.01.04.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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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베네수엘라를 통지했던 권위주의 지도자 우고 차베스 정부 시절 정계에 입문해 여러 직책을 역임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2013년) 후 권력을 승계한 마두로는 로드리게스를 통신정보부 장관, 외교부 장관 등으로 임명했다. 2018년 부통령이 된 로드리게스는 2020년부터 경제부 장관도 맡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수도를 공격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자 미국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개입에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압박이 나온 이후인 4일 영문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존중과 국제 공조의 환경 속에서 외부 위협 없이 살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에 협력을 제안하는 등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다시 미국을 비판했는데, 이는 취임식과 함께 진행된 본회의에 참석한 베네수엘라 의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AP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의원들은 본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관련 자국 내 미국 지지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미군의 공격에 지지 의사를 보이는 이들을 검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비상 선포문을 관보에 게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군 요원들이 카라카스 거리를 순찰하고 있고, 5일 최소 7명의 기자와 언론 관계자들이 구금됐다"며 "이들은 대부분 국회와 그 주변 지역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무장한 보안군과 친정부 민병대 '콜렉티보'(Colectivos)들이 카라카스 시내를 배회하며 운전자들을 멈춰 세우고 휴대전화 등을 감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부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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