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김예성은 ‘공소기각’ 호소 中
◇‘변호사법 위반’ 이종호 “별건 수사는 절차적 하자”
대표적인 사례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재판이다. 이 사건은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1차 주포인 공범 이정필씨에게 도이치 주가 조작 재판 도중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하는 등 839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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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김건희 특검팀 수사 선상에 올랐는데, 이와는 무관한 별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셈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오세용)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별건 수사로 인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공소 기각을 호소했다. 특검은 징역 4년과 추징금 8390만원을 구형한 상태다. 선고는 내달 13일 열린다.
◇金여사 최측근 “수사 대상 벗어난 개인 비리일 뿐”
이른바 ‘집사’로 불리는 등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김예성씨도 최근 자신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 사건을 심리 중인 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이현경)에 의견서를 냈다. 이 의견서엔 “특검법이 정한 수사 대상을 명백히 벗어났다”며 공소 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김씨 측은 “특검은 당초 피고인을 김 여사의 자금 관리인으로 의심해 수사를 시작했으나,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자 피고인 개인 회사의 계좌를 먼지 털듯 살피고 별건인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고 했다. 김 여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씨 개인의 횡령 혐의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예성씨./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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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김건희 특검법에 수사 대상으로 적시된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뇌물성 협찬’ 의혹을 수사하다 김씨 등의 범죄를 인지했다. IMS모빌리티의 경영진이던 김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여러 대기업에서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고 보고 김씨와 IMS모빌리티 경영진을 수사했다.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대기업 총수들을 수사 초반부터 소환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혹을 캤지만, 수사 기간 종료를 앞둔 지난달에서야 조영탁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IMS모빌리티 관련 의혹과 김 여사 연관성은 밝히지 못해 ‘별건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법조계 “각 재판부마다 수사 적절성 따져볼 듯”
법조계에선 “김건희 특검이 구속 기소한 20명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김 여사와는 무관한 혐의를 받고 있어 재판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왔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법이 작년 9월 개정되며 ‘공통된 증거’라는 관련 범죄 요건을 명확히 규정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 범죄 혐의를 인지했다는 이유만으로 관련 범죄가 인정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직 한 판사도 “국토부 김모 서기관의 공소기각 판결문이 별건 논란을 빚은 다른 사건 재판부에 제출되면, 수사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법원이 따져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법조계 한 인사는 “별건 수사의 범위를 엄격하게 따진 선례가 나온 만큼, 이 전 대표나 김예성씨 등의 재판에서도 공소기각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지난 2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 서기관의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작년 9월 개정된 김건희 특검법은 ‘수사 중 인지한 관련 범죄를 수사하려면 공통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나, 통화 녹음 파일은 양평 고속도로 사건과 뇌물 사건의 공통 증거로 볼 수 없다”면서 “두 사건은 범행 시기도 달라서 연관성도 없다”고 했다.
특검은 판결문을 분석하며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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