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결정 등에 관한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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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3000만원 정치헌금’ 의혹에 수사를 집중해왔던 경찰이 김 의원 개인 비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최근 김 의원 차남의 특혜 편입·취업, 수사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정치헌금 수수 당사자로 지목된 김 의원의 부인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연일 김 의원 주변인물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서면서 김 의원 본인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기 가족·개인 비위의혹 수사 본격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의원 차남 김모씨의 대학 편입·취업 특혜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혹은 김씨가 2023년 숭실대 계약학과에 편입할 때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이 학과는 회사근무와 학습을 병행하는 것을 편입 요건으로 하고 있었는데, 김씨는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2022년부터 3년간 서울 금천구의 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업체에 취업해 다녔다. 경찰은 김씨가 이 업체에 취업하고 이 학과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대학 측의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이 업체를 압수수색했고, 이 업체 대표를 찹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가 뇌물 공여 및 업무방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숭실대 전 총장 장모씨도 불러 조사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현재 한 언론사 대표로 있는 장씨 측이 경찰에 조사일정 조율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교수·교직원 등에게 김 의원을 도우라고 말하며 차남 김씨 편입과정에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숭실대 계약학과에 재학하면서 이 업체에 재직하던 김씨가 근무 중 헬스장을 출입하는 등 근태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헬스장에서 계약서·출입기록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김 의원이 2024년 대한항공으로부터 160여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대한항공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지난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자택인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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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무마’ 청탁 의혹도 수사 중···경찰, 일선 경찰서 압수수색
경찰은 김 의원 부인 이모씨의 ‘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23일 서울 동작경찰서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동작서 전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지난 15일에는 동작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을 맡았던 박모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했다. 박씨는 당시 사건 수사자료를 김 의원 측에 유출했던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지난 23일 ‘수사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 중인 서울 동작경찰서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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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앞서 2022년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당시 조진희 동작구의원으로부터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를 받아 유용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경찰 수사가 진행됐었는데 수사과정에서 김 의원이 경찰 고위간부 출신 국회의원 등을 통해 동작서 서장 등 관계자들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작서는 이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한 뒤 무혐의로 종결했다.
‘3000만원 정치헌금’ 의혹도 속도전···김병기 소환 초읽기
경찰은 김 의원의 ‘3000만원 정치헌금’ 의혹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동작구의원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다 돌려준 것으로 지목된 김 의원의 부인 이씨를 불러 조사했고, 지난 21일에는 금품 수수책으로 지목된 이씨의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원도 소환했다.
경찰은 이미 김 의원의 자택·사무실 등 압수수색을 마친 상황이다. 정치헌금 의혹과 관련한 주변인들의 강제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부인 이씨의 금품 수수·반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금품 요구를 이씨를 통해 김 의원이 먼저 한 것인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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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wo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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