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장동혁 승부수에 수도권 주자도 반발… 지선 앞두고 ‘두 쪽’ [국힘, 한동훈 제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張·韓 갈등 파국

    최고위 의결서 찬성 7 반대 1 기권 1

    張, 당 쇄신 작업 등 선거 준비 채비

    친한계 “결국 탄핵 찬성 보복” 반발

    오세훈 “張대표, 통합 바람 짓밟아”

    선거 앞 외연확장 한계 비판론 일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안타깝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안 의결을 강행한 것은 1년 넘게 이어져 온 ‘당원게시판 사태’의 매듭을 끊고, 조속히 6·3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 제명으로 논란을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게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생각이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물론 지방선거에서 중도층 표심이 간절한 수도권 주자들까지 반발에 나서면서 당이 사실상 내전 상태로 치닫는 형국이다.

    장 대표의 제명 결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장 대표는 그간 절차와 명분을 언급하며 한 전 대표의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장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13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 징계를 결정한 뒤 곧바로 제명안을 의결하지 않은 것도 당규에 규정된 열흘간의 재심 기간을 보장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단계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 대표는 그 기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쌍특검’ 단식으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했고, 향후에는 당명 개정을 비롯한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지방선거 준비 절차도 이어질 예정이다.

    세계일보

    내홍 격화 국민의힘이 29일 ‘당원게시판 사태’에 연루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자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장동혁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한 전 대표가 제명 확정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허정호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도 중요하지만,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당내 갈등을 완전히 매듭짓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당내 중진 의원이나 지역위원장도 막판에는 (장 대표) 설득을 포기하고 제명을 간접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비율이 많았다”고 말했다. 내부 구조조정을 마쳐야 온전히 지방선거 체제로 당을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소신이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권파와 친한계가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당권파는 내홍 불식 차원에서 한 전 대표를 정리했다는 입장이지만, 친한계는 정치적 구심점을 야인으로 내몬 조치에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봉합’의 기회가 물 건너가면서 선거 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걱정도 있다.

    한 전 대표의 제명 의결을 놓고 열린 이날 최고위에서도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게 사태에 관련해 “똑같은 행위를 제가 했다면 15개월이나 (제명하지 않고) 끌었겠느냐”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명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고, 고통 없는 변화는 죽은 변화”라며 “그 아픔과 고통을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힘을 보탰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면 우재준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징계할 만한 사유는 사실 별다른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며 “당이 탄핵을 찬성했던 사람을 제명시키면서 12·3 비상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국민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윤어게인당으로 되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3선의 송석준 의원은 “차라리 수사 의뢰를 해 진상 규명을 해야지 왜 제명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내 문제여서 기존의 경찰 수사협조 요청에도 자료제공을 안 하고 있고, 당에서 수사 의뢰도 안 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를 겨냥해 “국민의힘이 하나 돼 당당히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당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연 선임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충성 경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내란 비호·동조 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도 “제1야당이라는 곳에서 제명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기득권 지키기용 집안싸움에 민생도, 경제도, 국익도 뒷전. 이럴 거면 간판을 내리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