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5 (수)

    이슈 선거와 투표

    정청래가 마주할 질문들…합당이 지방선거에 도움 될까, 혁신당과 융합 가능한가[뉴스분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찬반 논쟁이 격화하자 합당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숙의하자는 주장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조만간 본격화할 민주당 내 단위별 논의에서는 지방선거 전 합당이 선거에 실제 도움이 될지, 혁신당과 노선 차이가 융화할 수 있는 정도인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당 논란이 당권 투쟁으로 비화한 양상은 논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된다.

    3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대해온 친이재명계 세력을 중심으로 합당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요구가 잇따랐다. 친명계 외곽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인 김문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이후 충분한 토론과 숙의, 당원과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합당 문제를 재논의하라”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별도 회견에서 “당원 참여형 공식 논의 기구를 설치해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진행하자”며 “최종 결정은 지방선거 이후에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이 벌어지며 당내 분열로 비화하자 대안을 제시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앞서 황명선 최고위원과 박홍근 의원도 합당 추진을 지방선거 뒤로 미루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숙의 요구도 제기됐다. 박지원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모든 것을 당원 투표로 돌려서는 안 된다”라며 “중진 의원들을 모아서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페이스북에 “절제·수렴되지 않는 토론은 당의 분란을 초래할 뿐”이라며 “지도부가 토론 절차와 일정을 제시해달라”고 적었다. 재선 의원들은 오는 4일 자체 간담회에서, 초선 의원들은 5일 정 대표와 간담회에서 합당 문제를 논의한다.

    경향신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와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만간 진행될 시도당별 당원 토론회 등 민주당 내 각급 단위 논의에서는 혁신당과 합당이 지방선거에 긍정적일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찬성파는 ‘통합은 승리, 분열은 패배’라는 대명제를 앞세워 “2~3%의 박빙 선거에서는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승리의 기본”(정 대표)이라고 주장한다. 이재명 대통령 집권 2년 차의 지방선거를 이겨야 이재명 정부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반면 반대파는 최근 여론조사를 근거로 진보 성향의 혁신당과 합치면 보수 성향이 강한 서울·부산 등 주요 접전지 선거와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집권 2년 차 선거는 대통령 지지율이 핵심이라며 합당보다 이재명 정부 뒷받침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합당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면 추진할 수 있을지도 쟁점이다. 반대파는 이번 합당 논의를 계기로 당내 의견을 모으고 혁신당과 선거 연대를 모색하며 합당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찬성파는 선거 전 합당을 못 하면 정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의 리더십이 훼손되고 양당 갈등이 깊어져 향후 합당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민주당과 진보 쇄빙선을 자임하는 혁신당의 노선이 융합할 수 있는지도 논쟁 지점이다. 찬성파는 윤석열 정권 타도와 내란 극복, 이 대통령 당선, 검찰·사법개혁에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반대파는 혁신당의 토지공개념과 차별금지법, 대미 강경 외교 노선 등을 집권당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당권 투쟁과 결부된 상황은 합당 논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합당의 취지·대의보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더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합당 논의 절차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반대파에 힘을 실었다. 혁신당은 당권 투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