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조국 대통령 만들기 위함이란 말도” 반발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 간담회 등을 제안해 주고 계신다. 제안한 대로 일정을 잡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가 정 대표에게 간담회를 제안했고, 5선인 박지원 의원도 중진 의원 간담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저는 토론의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것이 맞고, 그 과정을 당원들께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의원들께서 전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고 하니, 의원들께서 비공개를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 어떤 것도 제가 다 들어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합당의 전 과정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면서 “많은 관심과 활발한 토론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친명계인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도 정 대표에게 합당 논의를 중단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정 유튜브나 커뮤니티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은 ‘이재명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 주자 밀어주기를 할 시간 아니다”라면서 “야당이나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집권 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벌써 특정인이 대권 놀이에 우리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거 아니냐, 차기 알박기에 들어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이런 오해를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정 대표에게 “대표님, 합당 논의를 멈추는 대표님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합당을 제안한 대표님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합당의 필요성은 저 역시도 동의한다”면서도 “대표님의 충정과 진심에도 불구하고 그 제안은 결과적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되었고, 우당인 조국혁신당과의 불필요한 분란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이상 논쟁을 키우기보다 지도부 차원에서 당원들과 조국혁신당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 진영의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지금은 합당이 아니라 민생과 개혁이라는 큰 틀의 방향으로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할 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덮어버리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면서 “지방선거는 이제 시작됐다.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합당 논의는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발언이 끝난 뒤 추가 발언을 통해 “토론하자 등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한 가지 빠진 게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 있다”면서 “당원들과의 토론도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원 투표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당원 여론 조사를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부분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또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똑같은 당원”이라면서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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