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수소는 분자 크기 작아 누출 잘 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2호가 서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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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인 달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에 대한 최종 시험에서 연료가 누출된 원인은 아르테미스 2호를 지상에서 차량으로 이송할 때 생긴 진동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세한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아르테미스 2호에 기계적 이상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주로 예상됐던 발사가 약 한 달 연기되면서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우주로 나갈 예정인 한국 위성의 기다림도 길어지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아르테미스 2호를 대상으로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실시한 ‘발사 전 최종시험(WDR)’이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NASA는 WDR에서 연료인 액체수소를 아르테미스 2호 동체에 주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르테미스 2호 동체와 연결된 연료 공급용 지상 설비인 ‘테일 서비스 마스트 엄빌리컬’에서 액체수소가 다량 누출됐다.
액체수소는 영하 253도의 극저온 물질인 데다 인화성도 강해 완벽한 관리가 필요한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WDR을 중단한 NASA는 이르면 오는 8일이었던 아르테미스 2호 발사일도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아밋 크샤트리아 NASA 부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가 케네디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할 때 받은 진동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수직 상태로 차량에 실려 시속 1.6㎞를 유지하며 12시간 이동해 발사대에 도착했다. NASA는 저속 이동을 통해 아르테미스 2호에 가해질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 했지만, 일부 부품에 미세한 기울어짐이나 비틀림이 생기면서 그 영향으로 액체수소 밀봉 능력이 저하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존 허니컷 NASA 아르테미스 임무 관리팀장은 “수소 분자는 크기가 작다”고도 했다. 분자 크기가 작은 물질은 자신을 가두는 장비에 매우 미세한 틈만 생겨도 쉽게 외부로 빠져나간다. NASA는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달 6~9일, 11일을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가능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발사 연기로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국산 위성 ‘케이라드큐브(K-RadCube)’의 우주행도 미뤄지게 됐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내 기업이 만든 케이라드큐브는 아르테미스 2호 화물칸에 실렸다가 지구 궤도로 투입된다. 아르테미스 2호 주 임무는 사람을 우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지만, 이번에 위성 투입이라는 부수 임무도 맡았다.
케이라드큐브는 임무 기간인 2주 동안 지구를 도넛 모양으로 감싼 방사선 띠 ‘밴앨런대’를 반복해 통과한다. 이를 통해 유인 우주시대가 활짝 열렸을 때 방사선에서 인간과 각종 장비를 보호할 방안을 고안한다.
우주청 관계자는 “현재 케이라드큐브는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린 채 대기 중”이라며 “액체수소 누출 수리 중에도 케이라드큐브는 아르테미스 2호에서 별도 분리되지 않은 채 다음달 발사를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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