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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가짜뉴스 엄중 책임” 대통령 질타... 최태원, 대한상의에 재발 방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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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컨설팅사 ‘고액 자산가 유출 세계 4위’ 인용 보도 발단

    세계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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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불거진 ‘자산가 해외 유출’ 보도자료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보도자료를 두고 ‘고의적 가짜뉴스’라고 강력히 질타한 직후에 나온 조치다. 경제계 수장으로서 정부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기관의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대한상의가 발표한 상속세 관련 보도자료였다. 당시 대한상의는 영국의 이민 컨설팅 업체인 ‘헨리앤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하며,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했으며 이는 세계 4위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통계의 산출 방식이 불투명하고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잇따랐다. 대한상의는 뒤늦게 “관련 통계를 학술적·공식 통계로 인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이미 파장은 커진 상태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이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법정 단체가 검증되지 않은 수치를 근거로 여론을 호도했다는 점을 엄중하게 꾸짖은 것이다. 대통령이 직접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대한상의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 회장은 즉각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책임 있는 기관인 만큼 면밀히 데이터를 챙겼어야 했다”며 실무진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 기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상의도 이날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상의는 “해당 보도자료 내용 중 고액 자산가 유출 관련 외부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자료 작성 시 사실관계와 통계의 정확성을 충실히 검증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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