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 제1당 예상…
프아타이당과 연합으로 연정 구성할 듯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8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품짜이타이당의 제1당 승리가 확실시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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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 품짜이타이당이 8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캄보디아와의 무력 충돌, 패통탄 친나왓 전 총리 탄핵 등의 혼란이 아누틴 총리 중심의 연립정부 출범으로 해소될 거란 기대가 커졌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잠정 집계 결과 개표율 95% 기준 뿜짜이타이당은 전체 500석 하원에서 192석을 얻어 제1당이 거의 확실시됐다. 이는 2023년 총선 당시 의석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선거 전 개혁 성향의 인민당 승리를 예측한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는 결과라고 외신은 전했다. 여론조사 1위였던 인민당은 117석 확보로 2위에 머물렀다. 한때 태국 최대 정당이었던 프아타이당은 74석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연립정부가 잇따라 붕괴하며 태국 총리가 3년 사이에 3차례나 바뀐 뒤에 치러진 총선이다.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벌어지던 지난해 12월 아누틴 총리는 의회 해산을 선언했고, 이후 태국은 총선 기간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 어떤 정당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으로 연립정부 협상이 불가피하다. 다만 태국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은 아누틴 총리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을 중심으로 연립정부가 구성되고, 아누틴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태국 총선의 공식 선거 결과는 4월9일까지 발표되고, 공식 선거 결과 발표 이후 15일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총리 선출에 나선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조카이자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욧차난 웡사가 8일 태국 총선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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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려면 251석의 과반 의석이 필요하다. 제1당 가능성이 큰 품짜이타이당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품짜이타이당과 손잡은 끌라탐당이 59석을 확보할 전망으로 두 정당의 합친 의석수가 과반에 달해 아누틴 총리가 의회 총리 선거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프아타이당도 품짜이타이당의 연정 파트너 제안을 수락할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아누틴 총리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아누틴 총리는 승리가 확실시되자 방콕 당사에서 "우리는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 투표했든 안 했든 모든 태국 국민의 것"이라며 "품짜이타이당 당원 모두의 마음속에는 민족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을 보여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민당의 나타퐁 르엉판야웃 대표는 아누틴 총리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야당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왔다.
품짜이타이당의 이번 승리는 캄보디아와의 교전으로 커진 민족주의·친군부 보수 여론 지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누틴 총리는 캄보디아와 교전 이후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반면 인민당은 반(反)군부 노선을 앞세워 징병제 폐지·군 장성 감축을 주장했다.
외신은 "품짜이타이당은 지난해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후 고조된 애국주의 정서를 활용해 군과 왕실 등 전통적인 태국 제도의 위상을 수호하겠다고 약속하며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며 "강경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적 현금 지원 공약이 유권자 표심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BBC는 "전체 의석의 80%가 소선거구제로 결정되는 선거제도를 활용해 지역 권력자들을 포섭한 뿜짜이타이당의 능력이 이번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며 "인민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다른 당보다 많은 표를 얻었지만, 지역 조직망 부족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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