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모든 단계 미흡이 누적”
루버 시공 과정에서 볼트 풀림을 방지하는 너트와 와셔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고, 볼트 규격에 맞지 않는 와셔를 쓴 사실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체결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빌딩풍 등 외부 진동이 누적되자 상부 너트가 이탈했고, 33.94㎏의 루버 무게를 견디지 못한 하부 나사못들이 뽑혀 나가며 루버는 결국 약 17.5m 아래로 추락했다.
사조위는 간접 사고 원인으로 모든 공사 과정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사조위는 “루버의 실시설계 도면과 시방서에는 루버 부착에 관한 정보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고, 자재 납품자가 직접 시공하는 ‘분리발주’ 방식 탓에 현장 관리 책임도 모호했다”고 설명했다.
사조위는 사고 전 유리 파손 보수를 위해 루버 1개를 탈거했다가 재부착(2022년 12월)하는 과정이 있었는데도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고 봤다. 야구장의 모든 루버(313개)가 부적합한 부자재로 시공됐다고도 판단했다. 박구병 사조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단일 과실이 아닌 모든 단계의 미흡이 누적된 결과”라고 밝혔다.
사조위는 동일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외벽 마감재의 규격·재질·성능을 도면에 상세히 기록할 것을 제안했다. 경비를 공사비에 충분히 반영하고, 부착 구조물에 대한 세부 항목을 구체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3월29일 창원NC파크 외벽에 붙어 있던 루버가 떨어져 야구팬 3명이 다쳤고, 이 중 20대 1명은 사고 이틀 만에 사망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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