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지난달 주요 성수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4% 이상 오르면서 명절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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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가데이터처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생활물가지수는 2.2%를 기록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2.0%)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석유류, 세제, 의류 등 소비자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집계해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지표로 통한다.
실제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웃돌았다. 농산물의 경우 상승률이 0.9%로 안정됐지만,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성수품인 쌀(18.3%), 사과(10.8%), 수입쇠고기(7.2%), 조기(21.0%), 달걀(6.8%)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서민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역시 2.8% 올랐다. 라면(8.2%)과 커피(6.2%), 고추장(18.1%), 된장(10.7%) 등이 크게 올랐고, 성수품인 떡은 5.1%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두바이쫀득쿠키의 경우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이 아니지만, 주재료인 초콜릿이 16.6% 치솟았다.
높은 물가가 성장을 억제하는 잠재 요인으로 작용하자 정부는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설탕과 밀가루, 라면 등의 품목을 언급하며 높은 가격을 지적했다. 특히 밀가루와 설탕의 담합 사태를 두고는 “(담합 문제가) 중소기업과 관계가 없고 일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데, 소비자가 비싼 빵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고발을 못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담합 행위에 대한 고발권을 보장해 담합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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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관계부처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생물가 특별관리에 나섰다. TF는 불공정거래, 정책지원 부정수급, 유통구조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불공정거래 우려품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불공정거래행위가 확인되면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는 등 강도높은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가 시장을 압박하기보단 구조적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물가는 잡는 게 아니라 관리해야 한다”면서 “유통 과정과 같이 정부가 일일이 보지 못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점검해 물가를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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