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일령’ 반사 이익에 춘제 연휴 25만 요우커 한국행 ‘러시’
면세점 매출 70% 쥐락펴락 큰손 귀환…1인당 240만원 소비 위력
반짝 특수 넘어 600만 시장 재건하려면 쇼핑·의료 체류 전략 시급
이번 연휴 기간에만 최대 25만명의 중국인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환전소와 로드숍 등 접점 상권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unsplash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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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기조가 확산하면서, 이번 춘제(2월 15~23일) 연휴 동안 최대 2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다. 돌아온 요우커가 명동과 제주, 부산의 지갑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 등 관광업계는 이번 연휴 방한 중국인을 23만~25만명 규모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52%) 뛴 수치다.
항공편 지표가 이를 곧바로 증명한다. 글로벌 항공운항 데이터 제공업체(OAG 등) 집계에 따르면 1월 초 기준 중국 본토 출발 국제선 중 한국행은 1012편으로 1위다. 태국(862편)과 일본(736편)을 가볍게 제쳤다.
목적지 1위 대한민국: 요우커가 선택한 춘제 지도.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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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한중 노선은 무려 1300편 이상 뜬다. 평균 탑승률 95%를 잡으면 비행기로만 약 20만명이 들어온다. 인천·평택 페리와 부산·제주 크루즈 승객 5만명을 더하면 25만명은 거뜬히 도달 가능한 숫자다.
비자 신청 창구도 붐빈다. 주중 한국대사관 및 중국 내 한국 총영사관 집계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비자 신청은 33만613건, 여행비자는 28만321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5% 증가했다. 한국에 놀러 오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관광객이 그만큼 쏟아진다는 뜻이다.
◆6000억원 봇물 터진다…면세·호텔 ‘숨통’
2019년 602만명이던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외래객의 34%를 책임지던 든든한 ‘큰손’이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뒤 지난해 350만명 선까지 턱걸이했지만, 업계는 이번 춘제를 완전한 회복의 분수령으로 판단한다.
파급력은 곧바로 숫자로 나타난다. 2019년 중국인 1인당 평균 소비액(약 1800달러)을 반영하면 약 6000억원 규모를 뜻한다.
다만 최근 소비 단가(1300~1500달러)를 감안하면 실제 파급 효과는 4000억~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면세점 매출의 70%를 책임지던 요우커의 귀환에 호텔과 카지노, 화장품 업계가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같은 낙수효과는 당장 명동 상권의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늘리고, 지역 골목상권의 숨통을 틔우는 실물 경제의 온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린 안 와도 돼” 日 엑스(X) 반응 속 엇갈린 ‘명암’
명동이 누리는 이 반사이익의 이면에는 중국 내 짙어진 ‘한일령(限日令)’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일본의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오히려 잘됐다”, “한국이 대신 데려가니 조용하고 좋다”는 날 선 반응이 쏟아진다.
수치가 가리키는 현실은 조금 다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에 따르면 2019년 959만명에 달하던 방일 중국인은 2023년 24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잃어버린 700만명의 공백은 일본 지역 경제에 뼈아픈 타격이다. 정치적 앙금 탓에 일본 관광 시장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5만명 ‘반짝’ 특수 넘으려면
지금 명동은 축제 분위기지만, 관광업계 표정 이면엔 긴장감이 맴돈다. 환율 변동이나 정치·외교적 마찰 한 번에 언제든 끊길 수 있는 불안정한 수요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한일령’ 기조가 한국행 러시로 이어지며, 면세업계는 이번 연휴를 실질적인 소비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전에 나섰다. unsplash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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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에서 만난 대형 면세점 마케팅팀 관계자는 “당장 매장을 가득 채운 손님을 맞느라 쉴 틈이 없지만, 과거처럼 화장품 쓸어 담기식 쇼핑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의료 관광이나 K콘텐츠 체험을 묶어 체류 기간 자체를 늘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휴가 끝난 뒤 남는 것은 25만명이라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들이 한국에서 얼마나 돈을 썼고, 어떤 경험을 안고 돌아갔느냐가 핵심이다.
602만명 시장의 완벽한 귀환 여부는 춘제 연휴가 끝난 직후 우리의 관광 일자리와 내수 지표가 다시 증명할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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