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장시간 음식 준비와 가족 모임이 이어지면서 가정 내 안전사고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전을 부치거나 국을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상은 명절 기간 응급실을 찾는 대표 사례다.
16일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병·의원 휴진이 많고 응급실은 과밀한 연휴 특성상, 화상 초기 대응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음식을 준비하는 중 손등에 기름이 튀거나 피부에 뜨거운 것이 닿는 등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흐르는 찬물에 충분히 식혀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김건 교수는 "화상 부위를 최소 15분 이상 수돗물로 냉각하면 통증을 줄이고 화상이 깊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며 "물집이 생기면 깨끗한 거즈나 붕대로 가볍게 덮은 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집을 터뜨리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일부 사람들은 소주로 소독하거나 된장·치약을 바르는데 이러한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이다. 소주의 알코올은 화상 부위의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된장과 치약은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
김건 교수는 "응급처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특정 물질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냉각과 상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얼굴, 손, 발, 관절, 생식기처럼 기능적으로 중요한 부위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김 교수는 "물집이 크거나 피부색이 하얗거나 검게 변한 경우, 손바닥 두세 개 이상 크기의 화상, 또 소아나 노인, 기저질환자가 화상을 입었을 경우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기를 들이마신 뒤 기침이나 목이 쉬는 증상이 있다면 흡입 화상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가스레인지 불꽃이나 부탄가스 사용 중 발생하는 화염 화상, 난로나 전기장판에 오래 닿아 생기는 접촉 화상, 그리고 보호자 부주의로 인한 소아 화상도 명절 기간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화의료원 측은 "가정 내 응급처치 키트를 준비하는 것도 예방책으로 생리식염수, 소독 거즈, 화상 전용 드레싱 등이 유용할 것"이라며 "빠른 응급처치와 올바른 대처법을 숙지해 불가피한 사고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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