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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이슈 선거와 투표

    서울시교육감선거, 진보·보수 모두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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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 다 분열로…진보 정근식 단일화 등록 시한 넘겨, 보수 조전혁, “단일화 기구 참여 안 한다”

    경향신문

    지난 2월 1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2026년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 경선후보자 합동기자회견에 참여한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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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경향] “혼란스럽다. 2월 4일이 민주진보 단일화 후보 마감날이 아니었나. 이 자리에 모인 4명의 후보는 모두 급히 서류를 꾸려 시한에 맞춰 제출했다. 이미 ‘룰’은 정해졌기 때문에 현직 교육감이 들어올 여지는 없다. 그분은 이미 민주진보 단일화 추진기구의 배를 타는 것을 놓친 것이다.”

    2월 1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2026년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 참여한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의 말이다. 그는 3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이었다. 후보 단일화 등록 시점까지 참여하지 않은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이 ‘단일화 기구’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그 외에도 강민정 전 국회의원, 한만중 전 조희연 교육감 비서실장, 김현철 전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등 4명이다. 2월 4일은 6월 3일 지방자치단체 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교육감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었다.

    진보 단일화, 보수 분열 공식…이번엔?

    역대 서울시교육감선거를 보면 18대 곽노현 교육감선거 이래 이른바 ‘민주진보’ 진영은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를 통해 단일후보를 냈지만,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진영은 분열로 지는 결과로 귀결되는 때가 많았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권혜진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공동상임대표는 “2010년 이래 두 번의 보궐선거를 포함해 여섯 번 정도 추진위 활동이 있었고, 여섯 번 모두 단일화에 성공했다”며 “본선에서 2012년 단 한 번의 실패(보수 성향 문용린 후보 당선)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민주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는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위한 나름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돼 있어서 이번에도 정근식 현 교육감을 포함한 민주진보 단일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2024년 10월 치러진 보궐로 당선됐다. 임기 1년 8개월짜리 교육감이다.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2월 7일에는 <정근식, 교육감의 길>이라는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교육계 주변에서는 3선을 했던 조희연 전 교육감의 전례에 따라 선거를 두 달 앞둔 4월 하순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진위의 단일화 협상에 응하는 것은 그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경우 추진위가 현재 그리고 있는 일정과는 어긋난다. 추진위는 2월 중순부터 2만명 규모의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설문을 통해 정책 제안을 하는 공론장을 여는 한편, 후보자들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검증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3~4회 이상 개최한 뒤 여론조사와 시민참여단 투표를 통해 4월 11일 전후로 최종 단일화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근식 교육감의 출마 선언이 그 이후에 이뤄지면 이미 결정된 ‘민주진보 단일후보’와 다시 경선하는 2단계 단일화가 불가피해진다. 추진위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른바 ‘중도·보수’ 쪽 사정은 어떨까. 지난 1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이하 추대시민회의)에 참석한 후보는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 신평 전 변호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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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에 참여한 서울과 경기·인천의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정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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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여러 차례 도전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조전혁 전 국회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1월 24일 <AI 시대, 스마트하게 글쓰기> 책 출판기념회를 연 조 전 의원은 2월 10일 주간경향에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혹시 출마하게 되더라도) 1월 22일 단일화 추진 행사를 연 ‘추대시민회의’ 쪽과는 같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쪽(추대시민회의) 운영위원들이 2022년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나를 단일화 후보로 뽑아놓고 팽개치고 다른 사람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사람들인데 이런 분들하고 단일화를 어떻게 하겠냐”며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추대시민회의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이희범 한국NGO연합 상임대표는 “2022년 단일화가 무산된 이유는 당시 조전혁 후보가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선거인단을 모집해 오염된 표본을 인정하느냐 여부였는데 상대 후보들이 수용한 반면 조 후보가 끝내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렬된 것”이라며 “본인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린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조 전 의원이 출마하게 된다면 이번 선거도 보수 쪽은 다시 분열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정근식 “경선 참여 안 한다는 건 오보”

    “내가 ‘민주·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보다. 지금 시점에 거기에 참가한다, 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2월 11일 주간경향과 통화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말이다. 그는 “현재까지 진보·보수 성향을 떠나 전국의 모든 현직 교육감은 그러한 단일화 기구에 들어간다, 가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희연 교육감이 현직이었던 2018년 선거 때는 조 교육감이 4월 20일경에 단일화 기구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당시에도 단일화 추진위 활동을 했던 박미향 추진위 상임집행위원장은 “당시엔 등록한 후보가 두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 동의하에 일정을 연기해서 4월 20일로 마감하고 경선은 5월 초에 치렀던 것”이라며 “등록한 4명의 후보자와 만난 자리에서 2018년의 사례를 설명하고 그분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후보등록은 마감됐기 때문에 기존 후보자의 동의 없이 추가 참여는 불가능하다는 강신만 예비후보의 주장과 관련해 정 교육감은 “현재로서는 교육감으로서 내 직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민주주의와 진보적 가치에 충실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상임 대표는 주간경향에 “현직 프리미엄이 있으니 정 교육감 입장에서는 가장 늦게 시작하는 게 맞을지 몰라도, 내부협상조차 안 하면서 4월 이후에야 들어오겠다는 태도는 시한을 지켜 후보 등록한 다른 경쟁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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