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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한화, 노시환에 307억… 적정한가 거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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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로야구 몸값 신기록

    11년에 307억원.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 스타 선수의 계약 소식이 아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에서 느닷없이 몸값 300억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2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 인기 속 일부 ‘스타급’ 선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선수 자원이 한정된 탓에 시장 규모에 비해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로야구 한화는 내야수 노시환(26)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 총액 307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KBO 리그 역사상 최장·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전 최고 기록 역시 한화가 2024년 류현진(39)과 맺은 8년 170억원이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은 올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한화 잔류를 택하며 FA 자격을 포기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는 노시환이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할 수 있고,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오면 한화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시환은 “처음부터 오로지 한화에 남을 생각밖에 없었다”며 “역사적인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고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성규


    야구계에선 “전례 없는 충격적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99년 프로야구 FA 제도가 시행된 이후 17년 만인 2016년 최형우(43)가 총액 ’100억원(4년) 시대’를 열었는데, 불과 10년 만에 200억원도 뛰어넘고 바로 300억원이 넘는 계약이 나왔다. 아직 20대 중반인 노시환이 2023년 홈런왕(31개) 출신으로 7시즌 동안 124홈런을 친 오른손 거포인 것을 감안해도 계약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이다. 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518개)인 SSG 최정(39)이 세 차례 FA 계약으로 총 302억원을 벌었는데, 노시환은 단번에 다년 계약 수입 1위에 올랐다.

    2023년 국내 프로야구에 샐러리캡(총 연봉 상한제)이 도입됐지만, 스타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계속 뛰고 있다. 한화는 작년 11월에도 KT 출신 FA 강백호와 4년 100억원에 계약했다. 현행 규정상 샐러리캡을 1회 초과해도 벌금에 그치기 때문에, 구단 사이에선 한 번 정도는 기준을 넘기는 걸 아예 일종의 ‘전략’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주전급으로 쓸 만한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것도 ‘몸값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외국인 선수를 자유롭게 영입할 수 없다 보니, 기량이 검증된 일부 선수가 시장에 나오면 여러 구단이 ‘머니 게임’을 벌이는 일이 반복되는 구조다.

    구단 사이에선 형편이 된다면 대형 계약으로 스타 선수를 붙잡아 두자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활약할 재목이라면 FA 계약을 여러 번 하기보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한 번에 거액을 안기고 장기간 계약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MLB 구단들이 빅리그 데뷔도 안 한 유망주에게 1000억원 넘는 계약금을 안기며 ‘입도선매’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한화 관계자는 “노시환과 FA 계약을 3번 정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지금 길게 계약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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