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4 (화)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 달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상섭 기자]
    라포르시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포르시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최근 말기신부전을 앓고 있는 65세 남성 환자(혈액형 B형)에게 배우자(혈액형 AB형)로부터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하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1989년 형제로부터 1차 신장이식을 받은 후 이식 신장 기능이 소실되어 두 번째 이식을 받게 된 사례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맞지 않는 공여자로부터의 신장이식은 거부반응 위험으로 시행이 어려웠으나, 혈액형 연관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 성공한 이후 6년 만에 100례를 달성했다. 이후 시행 건수가 빠르게 증가해 2018년 200례, 2021년 300례, 2023년 2월 400례에 이어 2026년 2월 500례를 달성했다. 첫 시행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성과다.

    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의 역사는 1969년 3월 25일 명동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강남성모병원을 거쳐 현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뿐 아니라 고도 감작 환자 탈감작 후 생체·뇌사자 신장이식,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 이식, 면역관용 유도 이식 등 고난도 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해 왔다.

    이는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장기이식센터 전문 코디네이터팀의 유기적인 협력과 축적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성과라고 병원은 강조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00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신장이식 중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비율은 초기 약 10%에서 2026년 현재 35%까지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수혜자-공여자 관계는 부부로, 전체 500례 중 절반 이상이 부부 간 이식이었다. 이는 전체 생체 이식에서 부부 이식 비율(35%)보다 높은 수치다.

    임상 경험의 축적에 따라 적응증도 확대돼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7%(34건)를 차지했고, 최고령 수혜자는 73세였다.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한 고위험군은 87건(17%)이었고, 재이식 사례는 52건, 세 번째 이식은 5건이었다. 신장·간 동시이식 환자에서 시행한 사례도 3건이었다. 이식 신장 생존율(투석이나 재이식 없이 기능 유지)은 이식 후 1년 98%, 5년 94%, 10년 85%로, 일반 생체 신장이식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도입으로 과거 공여자가 없어 이식 기회를 얻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며 "필수 약제와 검사법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