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日에 앞서던 韓, 격차 벌어져
日, 10년 째 지방 관광 활성화 정책 추진
도쿄 방문율 50%지만 오사카 등도 40% 육박
한국 외래 관광객은 서울 80%-부산 16% 격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외래 관광객 수 격차는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이 더 많았지만 한 번 역전된 관광객 수는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서울에 쏠린 외국인 관광지도를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이 국내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열쇠로 보고 있다.
24일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268만 36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 3687만여 명보다 15.8% 늘어난 수치로 처음으로 40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의 지난해 외국인 방문자 수는 1894만 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한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미 10년 전인 2016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관련 통계가 있는 2010~2014년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 수 기준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관광 강국이었다. 외래 관광객 1000만 명이라는 이정표도 한국은 2012년 달성해 일본보다 1년 빨랐다. 업계에서는 2015년 일본이 관광객 수에서 한국을 따라잡은 뒤 이듬해 관광사업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수립한 것이 격차를 벌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016년 3월 중장기 국가 전략으로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 비전’을 수립했다. 관광을 단순한 소비 산업이 아니라 저출산,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약화를 보완하는 핵심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비전이었다. 핵심은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에 유치해 소비를 분산시키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각 지방 공항의 착륙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등 입국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강화도 뒤따랐다.
정책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시코쿠 지방의 경우 입국객 수가 2016년 1만 명에서 2024년 34만 명으로 30배 이상 늘었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의 절반(51.5%)은 도쿄를 찾지만 오사카(39.6%)나 지바(36.6%) 등 지방을 찾는 관광객 비율도 높아 지역별로 고른 방문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의 방문지가 서울에 78.2%로 집중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내 2위 방문지인 부산도 방문율이 16.2%에 그쳐 서울과의 격차가 62%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이에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개선해 지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를 서울에 준하는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제주를 제외한 국내의 5성급 호텔은 68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절반에 가까운 33개가 서울에 몰려 있다. 전국에 200여 개 고급 호텔이 고르게 퍼져 있는 일본과는 다르다. 항공 역시 지역민의 출국에 초점이 맞춰진 공항 정책을 외국인 입국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체적으로 지역 내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항공 공급은 ‘문을 여는 조건’일 뿐이며 수요의 지속성은 도착 이후 경험을 얼마나 완결성 있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서 선임연구원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만으로는 수요가 유지될 수 없다”면서 “각 지자체가 지역 내 교통편 정비나 체류 동선 설계, 타깃별 관광 상품 고도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르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관광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말 국무조정실은 국무총리 소속인 국가관광전략회의를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관광기본법 등 관련 조항 수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박근혜 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이었다가 이후 문재인 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무총리 소속으로 낮아진 바 있다. 앞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관광 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국가관광전략회의’의 위상 및 기능을 강화해 관광을 미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