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시대의 주역인 카카오가 'AI'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사법리스크라는 '걸림돌'을 해소한 카카오는 올해 AI 기술을 '디딤돌' 삼아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기존 플랫폼 서비스의 혁신은 물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플랫폼 시장에서의 리더십도 강화합니다. 이제 카카오의 오랜 저력과 혁신적인 DNA가 AI와 결합해 빛을 발할 때입니다. 카카오는 AI를 통해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바야흐로 다시 카카오의 시대입니다. <편집자주>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서 주목된다. 기존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 둔화와 신규 성장 동력 부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본격적인 수익화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 전략 차원에서 AI 중심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그간 카카오는 메신저와 광고, 커머스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왔지만, 성장 모멘텀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에 계열사 확장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과 사법 리스크는 조직 전반의 효율성과 신뢰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진=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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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CA협의체 구성과 계열사 정리를 통한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AI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전략을 설정, 흩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핵심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였고, 경영 쇄신을 위해 마련한 CA협의체를 기존 4개 위원회, 2개 총괄 및 1개 단 체제에서 '3개 실, 4개 담당' 구조로 개편했다.
뿐만 아니라 AI 사업 확장을 위해 추진했던 목적형 조직인 '스튜디오' 구조를 조직 전체에 확대 적용하며 전사 차원의 AI 전환(AX) 및 AI 역량 강화에 나선다. 정신아 대표는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서비스 가치를 검증해야 하는 AI 시대에 보다 적합한 형태의 조직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 1일부로 이러한 스튜디오 형태를 AI 조직 전체에 확대 적용했다"며 "올해부터는 각 스튜디오가 목표로 하는 신규 AI 기능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주기를 한 달로 설정하면서 보다 속도감 있는 실행체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과 AI 전면 도입을 통해 성장을 향한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카카오가 AI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이유는 카카오톡의 정체된 체류시간과 성장 둔화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개편 직전인 지난해 8월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819만명으로, 2741만명으로 2위를 기록한 인스타그램에 비해 두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체류시간은 1위 틱톡 라이트가 월평균 18시간 57분, 2위 인스타그램이 18시간 1분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톡은 11시간 25분으로 5위에 머물렀다.
카카오도 이러한 위기감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전 국민이 하루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모바일 앱임에도 불구하고 체류 시간 측면에서는 선두 업체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카카오톡 내 콘텐츠 소비와 공유 기능을 대폭 강화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20%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카카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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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카카오는 친구 탭을 피드형으로 개편, 체류시간 확보에 나서고자 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과도한 사생활 노출과 피로감을 느낀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늘어나자 카카오는 약 6일 만에 친구탭을 되살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친구탭은 이용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카카오톡 내 AI 도입은 이야기가 달랐다.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방대한 트래픽과 이용자 데이터를 AI와 결합한 것. '국민 메신저'와 AI를 결합해 서비스를 확장, 체류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 결과 실질적으로 카카오톡과 AI 결합은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라는 양상을 만들어냈다. 카카오에 따르면 AI 서비스가 카카오톡에 탑재된 후 2달간 카카오톡 일 평균 체류 시간은 통합 약 4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통해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머무르는 시간에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챗GPT 포 카카오 또한 출시 직후 2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데 이어 현재는 800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용자들은 AI 검색을 위해 카카오톡 메신저를 사용하다가 챗GPT 애플리케이션을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카나나 인 카카오톡으로 일상 속 편리함을 경험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는 한편, 오픈AI 뿐만 아니라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해 디바이스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 체류시간 확보 뿐만 아니라 AI 서비스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현재 확인되고 있는 AI 서비스의 높은 체류시간 기여도를 감안할 때 올해부터 AI 이용자 저변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지난해 연초 제시한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 20% 확대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된다"며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아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매출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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