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컴퓨터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경찰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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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24일 불구속 송치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할 것에 대비해 대통령실 PC를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대통령기록물관리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4일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전후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PC 초기화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대통령실 PC 1000여대는 실제로 초기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비서관이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상계엄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대통령실 실무자 회의에서 한 팀장급 인사가 “일단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게 PC 초기화다”라고 발언했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PC 초기화 계획은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비한 이른바 ‘플랜B’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실장에 대해서는 “새 정부에 인수인계하지 않을 테니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PC 등을 파쇄하라”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파견 군 관계자의 제보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에 접수된 고발을 바탕으로 내란특검이 수사하다가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경찰 특수본에 이첩됐다. 특수본은 지난 3일 윤 전 비서관을, 8일에는 정 전 실장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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