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는 카드 게임 형식을 띠지만,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국제 두뇌 스포츠다. 확률 계산과 논리적 추론, 전략적 판단이 끊임없이 교차하고,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 파트너와 신호와 약속을 통해 의사소통해야 한다. 개인 능력뿐 아니라 협력과 소통의 질이 승부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다른 카드 게임과 결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종목은 아니다. 그러나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브리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는 바둑·체스와 함께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는 수십만 명 동호인이 활동하는 생활 스포츠이자 경쟁 스포츠다.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브리지협회 전국 토너먼트에 참가한 한국브리지협회 김혜영 회장. /한국브리지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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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기억력과 집중력, 논리적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특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지 활동이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노년층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유럽과 북미에서는 브리지를 교육 프로그램이나 시니어 활동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번 제주 대회에는 서울·경기·세종·부산·제주 등 전국에서 16개 팀이 참가했다. 선수들 실력 수준을 고려해 A섹션과 B섹션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각 섹션별로 1위 금메달, 2위 은메달, 3위 동메달이 수여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브리지협회 이복희 회장이 브리지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직접 강의를 열어 브리지 교육을 진행하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주팀 캡틴으로 출전해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참여했다.
3회 제주특별자치도브리지협회 전국 토너먼트에 참석한 바둑 프로기사 서능욱 9단(왼쪽에서 둘째). /한국브리지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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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한국 바둑계를 대표했던 프로기사 서능욱 9단도 참가했다. 서능욱 프로는 한국 바둑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 전략과 심리전, 확률적 판단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바둑과 브리지는 서로 다른 종목이면서도 공통된 두뇌 스포츠로 자주 비교된다.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브리지는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니라 사고력과 전략, 소통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지적 스포츠”라며 “서능욱 프로의 출전은 두뇌 스포츠가 공유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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