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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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의 분수령이었던 지난 23일 의원총회 후 국민의힘 내 ‘절윤(絶尹)’ 요구가 커지고 있다. 당내 소장파 그룹이 24일 의원 투표로 당 노선을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중진 의원들은 사태 수습을 위해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윤석열의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절윤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 첫 의총이 맹탕으로 끝난 데 대한 위기감의 발로였다.
당내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지도부에 “의총을 다시 열어 당 노선을 의원 비밀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25일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날 회동에서 “지금 상황으론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장 대표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회동을 요구했다.
당시 의총에서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뒤로 늦춘 당명 개정 등 부차적 안건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윤석열과의 단절을 요구해온 의원들의 목소리를 틀어막았다. 의총은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과의 관계, 장 대표 거취, 당 노선 전환 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있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지방선거 뒤로 보류된 당명 개정 보고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안건을 앞세워 의도적인 김 빼기에 주력했다. “절윤 논의를 하자”는 다수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묵살당한 “입틀막 의총”이었다.
장 대표는 내부 문제제기에도 왜곡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당원 70%가 윤석열과 함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하거나, 내부의 절윤 요구를 “민주당 프레임”이라 호도하고 있다. 윤석열 단죄를 대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와중에 장 대표의 몰염치한 행태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기대 당권을 유지하려는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 이날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전현직 당협위원장 24명을 상대로 윤리위원회 제소를 추진한 원외당협위원회 결정도 장 대표의 절윤 회피가 초래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영남 빼고 전멸”을 경고하고, 당내 절윤 요구가 커지는 데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옹호당’으로 낙인찍혔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런데도 장 대표는 내란 사과·절윤 요구를 “분열과 갈라치기”라 선 긋고 위기론을 부정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를 감싸는 과오를 끊어내지 않는 한 국민들은 국민의힘에 단 한 표도 줄 이유가 없다. 장 대표가 민심을 거스르면 그 끝은 당과 보수의 비참한 몰락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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