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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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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구진 “원전과 가까울수록 암 사망률 높아…인과성 단정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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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간 11만여건 ‘근접성’ 등 분석

    전문가 “피폭량 빠져 해석 주의를”

    미국에서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운 지역은 주민의 암 사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현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분석만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원전의 잠재적 건강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4일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공개한 ‘미국 원자력발전소 인근 거주와 암 사망률의 전국 단위 분석’ 논문을 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과 더 가까운 카운티(지역)는 더 멀리 떨어진 카운티보다 주민의 암 사망률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2000~2018년 원전과 암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정 원전이 아닌, 인근에 위치한 모든 원전의 누적 영향을 반영할 수 있는 통계 모델링 기법을 적용했다. 개별 원전이나 일부 지역에 국한된 기존 연구와 달리 미국 전역의 모든 원전과 관련된 카운티를 대상으로 했다. 교육 수준과 소득, 인종, 기온과 습도, 흡연율, 체질량지수(BMI) 등 원전과 무관하게 암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연구 기간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약 11만5000건(연평균 약 6400건)의 암 사망이 원전과의 근접성과 통계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환경적·의료적 요인을 모두 고려한 뒤에도, 원전과 가까운 카운티일수록 암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원전과 암 사망률 간 연관성은 고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65세 이상에서는 연평균 약 4266명의 암 사망이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은 55~64세, 남성은 65~74세 구간에서 가장 강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원전과 암 사망률 간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원전과의 거리만을 기준으로 관찰해 실제 방사선 노출량을 직접 측정하지 못했고 암 유형별 차이도 분석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전국 규모의 연속적 노출 지표를 사용한 점에서 기존 연구 대비 방법론적 진전이 있다”면서도 “생태학적 연구의 본질적 한계와 선량 측정 부재로 인해 인과적 해석에는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원전 근처 카운티에 사는 것과 실제 방사선 피폭량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실제 선량 측정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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