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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6 (목)

    노르웨이 ‘보되의 기적’… 110년 만에 챔스 16강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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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5만 북극권 소도시 연고팀

    명문 인테르에 1·2차전 모두 승리

    노르웨이 북부 보되는 인구 5만4000여 명의 작은 항구 도시다. 북극권의 관문으로, 한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고, 한겨울엔 해가 뜨지 않는 이곳의 자랑은 바로 축구 팀이다. 1916년 창단한 FK 보되 글림트는 지난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에 들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의 ‘빅 클럽’을 차례로 꺾고, 창단 110년 만에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보되 글림트는 25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UCL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 밀란을 2대1로 물리쳤다. 지난 19일 홈 1차전에서 인테르를 3대1로 제압한 보되 글림트는 1·2차전 합계 5대2로 승리하며 16강에 올랐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다윗이 승리한 셈.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보되 글림트 선수단 시장 가치는 5713만유로(약 960억원)로 인테르(6억6680만유로)의 12분의 1 수준이다. 지난 시즌 UCL 준우승 팀 인테르는 보되에 일격을 당하며 이번 시즌 UCL 일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보되는 항구 도시의 칼바람을 맞으며 인조 잔디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에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이다. 앞선 리그 페이즈에서도 영하권 날씨 속 홈경기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3대1로 잡았다. 하지만 보되의 상승세는 홈 이점에만 기대지는 않는다. 원정에서도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대1로 제압했다.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18개로 종합 1위를 차지한 겨울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등 최근 축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되 글림트의 PO 2차전 베스트11 중 9명이 노르웨이 출신이다. 노르웨이 대표팀의 간판 스타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는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 여기에 스페인 라 리가를 주름잡는 골잡이 알렉산데르 쇠를로트(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있다. 쇠를로트는 이날 PO 2차전에서 클뤼프 브루헤(벨기에)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아틀레티코는 1·2차전 합계 7대4로 16강에 올랐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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