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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1 (일)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美 이란 전격공습에 비트코인 시총 100조원 사라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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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단숨에 -4%, 6만3000달러선으로…3주만에 최저

    “위험회피 심리에 고전…전통시장 휴장 탓에 매물압력 몰려”

    안전선호에 팍스골드 테더골드 등 금(金)연동 토큰은 상승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전격적으로 단행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강화되며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이에 24시간 만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700억달러(원화 약 101조원)나 줄어들었다.

    이데일리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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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4.2% 이상 하락하며 6만39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4일 일시적으로 6만달러 붕괴 직전까지 간 이후 근 3주일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단행한 뒤, 토요일 거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다른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압박을 받았다. 이더리움과 XRP, 솔라나 등이 일제히 6~7%씩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테더 골드(Tether Gold)와 팍스 골드(Pax Gold)는 최고 6%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예방적 공격을 단행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츠 장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로이터와 A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와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도 이번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개입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날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본토 전역에 방공 사이렌을 울렸다. 또 자국 내 사업장 폐쇄와 휴교령을 발표했다.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는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이란 국영TV가 전했다. AP통신은 테헤란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집무실 인근에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관계자를 인용, 하마네이가 현재 테헤란에 있지 않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미국과 이란 핵 협상 국면에서 미국이 중동 지역에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매도세는 익숙한 패턴을 따른다. 비트코인은 주 7일, 하루 24시간 거래되지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주말 동안 휴장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이 닫혀 있는 주말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등할 경우, 트레이더들이 매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형 유동성 자산 가운데 하나가 된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주말에 발생한 사건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일종의 ‘압력 배출구(pressure valve)’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 시장이 열려 있었다면 주식, 원자재, 통화시장으로 분산됐을 매도 압력을 비트코인이 먼저 흡수하는 셈이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한 달간 군사력 증강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 실패 이후, 세계 경제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에서 더 광범위한 지역 분쟁으로 확산될 위험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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