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8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내용을 백악관 공식 계정인 백악관 X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다시 게시한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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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으로 국내 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급격히 오르던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빨간불’이 켜진 건 유가다. 주말이라 국제 유가 선물시장이 휴장했지만 1일 장외 선물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5.41달러까지 올랐다. 전장 대비 약 13% 높은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이란 공격 직전이었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72.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사태로 시장에선 유가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다수가 이란 영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이번 사태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이 일주일간 중단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라 러·우 전쟁 당시 고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0.7%를 수입할 정도로 중동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원유 중 한국 수입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중국(38%), 인도(15%)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그래픽 브렌트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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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오르면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기업 생산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 10% 상승하면 수출액이 0.39% 줄고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생산원가도 0.3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직접 준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유가와 직접 연동된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부터 영향을 받는다. 한은의 예상치인 ‘2% 초반대’ 물가 상승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들어 1420~143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내 이란발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는 경우에 환율이 1500원, 중동 정유시설이 타격을 받는 최악의 경우에는 154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정세 악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급격히 오르던 코스피 지수 역시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 사태 직후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한 상황을 고려하면 3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 직접적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되지 않는 한 부정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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