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더 오르면 어쩌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된 1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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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원유’ 의존도 큰 한국…유가 급등 전망에 물가 직격타 우려
‘합동비상대응반’ 가동…금융시장·실물경제 악영향 등 ‘예의주시’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서 경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국내 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 선에 근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당장 유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말이라 국제유가 선물시장이 휴장했지만 1일 장외 선물시장에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5.41달러까지 올랐다. 전장 대비 약 13% 높다. 이미 미국의 이란 공격 직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72.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사태로 시장에선 유가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대부분 구간이 이란 영해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리는 이번 사태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이 일주일간 중단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직후 걸프지역 운항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 통보를 했다.
특히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수입할 만큼 중동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짙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는 원유 중 한국 수입분 비중은 12%로 중국(38%), 인도(1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유가가 오르면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기업 생산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유가가 10% 오르면 수출액이 0.39% 줄고 수입액은 2.6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생산원가도 0.3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유가와 직접 연동된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부터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의 예상치인 ‘2%대 초반’ 물가 상승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들어 1420~143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내 이란발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는 경우 환율이 1500원, 중동 정유시설이 타격을 받는 최악의 경우에는 154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급격히 오르던 코스피지수 역시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전면 무력 충돌로 격화하지 않는 한 부정적인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가능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도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해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논의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김경민·김윤나영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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