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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3 (화)

    트럼프, 마두로때처럼 ‘親美 이란’ 노림수… 체제 전복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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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 공습] 트럼프의 포스트 하메네이 구상

    반미정책 사라진 ‘베네수엘라 모델’… ‘혼란 막고 美 전략적 실익 부합’ 강조

    SNS선 “나라 되찾으라” 시위 촉구도

    일각 “종교영향 커 체제전환 힘들 것”

    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 도착해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외교안보 참모들과 함께 이란 공격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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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을 제외하면 모두가 자기 자리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군이 앞서 1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만 축출한 ‘포스트 마두로 체제’가 미국의 전략적 실익에 부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 나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후 이란의 권력 공백을 ‘베네수엘라 모델’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모델을 이란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란은 종교적 영향력이 큰 나라인 데다 이념적 결속이나 체제 성격 등에서 베네수엘라와 크게 다르다는 것. 이에 따라 최고지도자 제거만으로 체제 전환이 단시간 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이란서 ‘베네수엘라 모델’ 쓰는 데 매력 느끼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모델’을 이란에서 유력한 권력 이양 시나리오로 거론했다. 미국의 군사 타격으로 최고지도자만 제거하고, 정부 권력의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남겨 미국과 실용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에선 마두로 대통령 축출 후 반미 정책이 자취를 감췄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완화해 주는 반대급부로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체제 전복 없이 이란 지도부를 유지하면 미국으로선 체제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혼란을 막고,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나 장기전 부담도 덜게 된다.

    그러나 이란은 인구가 베네수엘라의 약 3배에 달하는 9200만여 명에 이르는 등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군부와 성직 지도부가 강압적으로 통치해 온 국가다. 또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최후 보루로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이란 혁명수비대의 존재는 베네수엘라와 같은 방향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지목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에서 여전히 ‘정부 위 정부’로 통한다. 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문화와 역사적 차이가 너무 커서 베네수엘라 전략을 이란에선 거의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해 왔다”며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베네수엘라식 모델을 쓰는 데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현 정부를 전복하는 시나리오도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정예 군 세력이 자신들의 무기를 이란 국민에게 넘겨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사실상 국민에게 항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란 국민이 이렇게 나설지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수년간 그 얘기를 해 왔으니 이제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연설 영상에서도 “나는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이란의 애국자들에게 호소한다”며 “이 순간을 붙잡으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의 나라를 되찾으라. 미국은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민중 봉기를 통한 체제 변화를 촉구했다. 반대로 이란 혁명수비대 등을 겨냥해선 “무기를 내려놓고 완전한 면책을 받거나,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라”며 이란 국민에게 맞서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도부만 교체’와 ‘국민 봉기에 따른 체제 전복’이란 상반된 시나리오를 동시에 들고나온 건 상황에 따라 미국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식을 찾겠다는 전략적 유연성일 수 있다. 반면 그의 목표 설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체제 전복에 나설 경우, 미국이 실제로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 이란 차기 리더십에 대해선 말 아껴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 대신 앞으로 이란을 이끌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름과 원하는 지도부의 성향이나 조건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란 안팎에선 하메네이의 권력 공백을 일단 메울 실권자로 거론되는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1일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 새로운 지도부)은 대화를 원하고 나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를 가진 MS나우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대화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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