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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강경파 하메네이 차남 이란 새 지도자로…美와 충돌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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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반정부 매체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강경 보수·반서방 노선…공식 발표는 유보

    세습 부정적이던 이란…가족 승계 이례적

    강경파가 이란 핵심 혁명수비대 장악한 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고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이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메네이 못지않은 강경 보수 성향 인물을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면서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은 한층 더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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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네팔 국제협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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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이날 회의를 열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이르면 4일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모즈타바를 암살 표적으로 삼을 것을 우려해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6세의 모즈타바는 아버지인 하메네이의 강경 보수·반서방 노선을 계승하는 인물로,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그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지 않고 은둔해왔지만 이란 정권 핵심 세력인 혁명수비대(IGRC)와 정보기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 정권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세습 군주제를 무너뜨리며 집권해 가족 권력 승계에 부정적이었다. 하메네이도 생전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6월 미국의 핵시설 공습 당시 하메네이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3명의 후계자를 임명했는데 여기에 모즈타바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것은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즈타바가 최근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하메네이 정권의 연장선으로 이란을 강압 통치한다면 미국과 충돌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염두에 뒀던 온건파 인사 상당수도 지난달 28일 공격 당시 사망했다.

    이란에서 종신직인 최고지도자는 국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권력의 정점일 뿐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신의 대리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선출직 대통령과 의회가 존재하지만 핵·미사일·대미 정책·각종 선거 승인·사법부 수장 임명 등의 최종 결정권은 최고지도자에게만 있다. 이란 전문가회의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이란 이슬람공화국 47년 역사상 두 번째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체제를 수립한 이후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1989년 6월3일 사망하자 다음날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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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의 사진을 들고 있는 이란 시민.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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