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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이슈 국방과 무기

    이란 “진짜 무기 아직 손도 안 대”… 숨겨둔 극초음속 미사일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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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도미사일 2000기, 중동 사정권

    조선일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도심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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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엿새째 접어든 가운데 양측의 군사 자원 소모 속도가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레자 탈라이에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적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공세적 방어(offensive defense)’를 지속할 능력이 있다”며 “전쟁 초기부터 모든 첨단 무기와 장비를 투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첨단 무기’ 등을 아직 쓰지 않았다는 의미로,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은 해군과 공군 등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고 미사일 보유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란의 주장이 다소 과장된 수사일 수 있지만, 실제 군사적 여력이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극대화해온 ‘비대칭 전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싱크탱크 허드슨인스티튜트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에서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약 3000기 중 500기를 소진했지만, 이후 중국 등에서 미사일 연료 성분을 수입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대니얼 샤피로 미 국방부 차관보는 최근 “이란이 현재 2000기 이상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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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에 꽂힌 이란 미사일 4일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 카미실리 국제공항 인근에 이란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가 지면에 박혀있다. 카미실리 지역은 튀르키예와 이라크 국경 인근에 위치한 요충지로 미군이 최근까지 주둔한 전략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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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미사일 전력 중에서도 ‘비장의 카드’로 꼽히는 것은 ‘파타흐(Fattah)’ 계열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페르시아어로 ‘정복자’를 뜻하는 파타흐는 마하 13~15의 속도로 비행하며, 대기권 내에서 불규칙하게 궤도를 바꿔 ‘아이언돔’ 등 이스라엘의 대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습에 파타흐-1를 실전 투입했는데, 일부 탄두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텔아비브 시가지 등을 타격하기도 했다.

    중거리 미사일인 ‘샤하브-3’와 ‘호람샤흐르’ 역시 최대 사거리가 2000㎞에 달해 이스라엘 본토는 물론 걸프 국가와 튀르키예 일부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장거리 순항미사일 ‘수마르’는 최대 2500㎞ 이상 날아갈 뿐만 아니라 저고도 비행으로 탐지와 추적이 어려워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기습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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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양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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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를 앞세운 드론 전력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널리 사용된 ‘샤헤드’ 자폭 드론이 대표적이다. 대당 2만달러(약 296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미국과 걸프 국가의 400만달러(약 59억2000만원)짜리 요격 미사일을 소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군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B-2 스텔스 폭격기 등을 동원해 이란 내 탄도미사일 생산·발사 시설을 공격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생산 시설이 지하에 구축된 탓에 이를 완전히 파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파괴하는 것이 트럼프의 핵심 목표 중 하나로 부상했지만, 지상군 투입 없이 이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핵심 전력 소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무기 공급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이제 작전 초기 단계로 더 많은 병력과 화력이 도착하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2024년 트럼프를 암살하려던 이란 조직의 수장도 제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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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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