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법을 어느 정도 안다면 이 말이 이상하게 생각될 수 있다. '가다'의 간, '걷다'의 걸은, '지나다'의 지난 아닌가. 그러니 '가는 세월' 하듯 '지난 세월' 해야 할 것 아닌가. '지난달'이라니, 하며 '지난 달' 하게 생긴 이유다. 직전 월인 2월을 두고서 <지난달> 않고 <지난 달>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를 짐작해 보는 거다.
'지난달'에 대한 사전의 정의 |
어수선하다. 정리하자. 지난 세월은 말 그대로 동사의 관형형 '지난'과 명사 '세월'이 한 칸 떨어져 쓰여, '지나간 세월'을 뜻한다. 그러나 <지난달>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명사로 다른 뜻을 보인다. 단순히 흘러갔거나 지나버린 달이 아니라 3월에는 2월을, 2월에는 1월을 각각 의미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뜻으로 쓰겠다면 지난달 하면 되지 지난 달 할 필요 없다.
지난달이 있다면 <지난주>와 <지난해>가 없을 리 없다. 바로 앞에는 달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지난밤>도 있다. 어젯밤이자 간밤이다. 바로 전에 지나간 계절은 <지난봄> <지난여름> <지난가을> <지난겨울> 한다. <지난날>은 지나온 날이나 역사상 한 시대를 뜻하기에 이들과 결은 다르지만 어떻든 한 단어로 쓴다. 말하는 때 이전의 지나간 차례나 때를 뜻하는 <지난번>도 기억한다. 문득 의문이 든다. 지난밤은 사전 올림말에 있는데 지난낮은 왜 없을까. 또 지난아침은, 지난저녁은.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법원사람들 [조사심의관 코너] 지난주와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 : 글 손광진(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 https://www.scourt.go.kr/portal/gongbo/PeoplePopupView.work?gubun=24&seqNum=2906
2.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3.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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