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건설사 작년 수주액, 전년비 1% 증가
올해 목표 '대체로 상향'…현대·GS건설 '보수적'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신규수주가 대체로 증가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주택건설 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다. 기업별 표정은 엇갈린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가 증가했으나 삼성E&A와 GS건설은 부진했다.
이들의 올해 수주 적극성도 엇갈린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E&A,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 목표치를 전년보다 높게 잡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전년 수준으로 제시했고, GS건설은 더욱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대우·현산·현대 '쑥쑥'
지난해 7개 주요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삼성E&A)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수주액은 108조4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07조2640억원) 대비 1.1% 증가한 성적이다. 7개사의 작년 매출(86조2941억원)과 비교하면 1년 3개월여(1.26년)치 일감이다.
7개사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신규 수주 예상액 총합은 약 123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4.1% 높게 잡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작년까지 매출 외형을 줄였지만 평균적으로 다시 몸집을 키울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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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 수주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수주액이 14조2355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9128억원) 대비 43.6% 늘어났다.
국내 수주액은 12조7965억원으로 전년대비 37.6% 늘어났고, 해외는 1조4390억원으로 135.2% 급증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부산 서면 써밋 더뉴(1조5162억원),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주상복합(9409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 현장(9401억원)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확보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조5968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8조546억원) 대비 6.3년치에 달하는 규모다.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8조원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이다. 회사 관계자는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이라크 해군기지 등 기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원자력, 항만, LNG 등에서 수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올해를 대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쟁사 대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율이 높았다. 이 회사 지난해 수주액은 5조830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754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이로써 연간 계획(4조6981억원)보다 24%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33조1603억원으로 전년 31조3144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대비 12.0% 늘린 6조5311억원이다.
현대건설의 작년 수주액은 33조4394억원으로 전년(30조5281억원) 대비 9.5% 늘어났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수주분을 포함해 연간 수주 목표인 31조1000억원을 7.4% 초과 달성한 것이다.
회사 측은 "업계 최초로 도시정비 부문 수주 10조원 달성, 이라크 해수 처리 플랜트 사업 수주 등 국내외 핵심 전략 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인 25조5151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작년 말 기준 수주잔고가 95조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도 에너지 사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3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조4394억원)과 견주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계획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작년 신규 수주액은 19조6020억원으로 전년(18조420억원) 대비 8.6%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축 사업에서만 1조4261억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전년 1조1465억원 대비 24.4% 늘어난 것이다.
플랜트 수주 실적은 5조245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6조2570억원) 대비 16.2% 감소했다. 수주잔고는 29조4860억원으로 전년(27조7150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주도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반도체·데이터센터 분야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재생·원자력 등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우량 고객을 상대로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는 23조5000억원이다. 전년보다 19.9%가량 높였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수주액은 9조75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 신규수주만 4조4790억원으로 전년(2조1211억원) 대비 111.2% 치솟았다.
올해 DL이앤씨는 수주 목표가 12조5000억원이다. 작년보다 28.2% 확대한다는 목표다. 본체 DL이앤씨는 주택에서 5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플랜트(3조원), 토목(1조8000억원)도 한몫하도록 계획했다. 자회사 DL건설은 총 2조원의 목표를 제시했다. 건축에서 1조5000억원, 토목의 경우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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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더 줄여"…삼성E&A "올핸 늘려"
GS건설과 삼성E&A는 수주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수주 기조는 엇갈린다.
GS건설은 작년 신규 수주액이 19조20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했다. 건축·주택 수주액은 15조77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4% 증가했으나 신사업, 플랜트, 인프라 모두 부진하면서다. 특히 신사업 수주액은 2조46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6% 감소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해 국내 수주는 16조34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8% 증가했으나, 해외의 경우 2조8576억원으로 같은 기간 66.5% 줄어들었다. 수주잔고는 70조5533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늘어났다. 건축·주택 일감이 40조6607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늘어나면서다.
GS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7조8000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보수적 자세를 취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해 7.3% 덜어낸 계획이다.
삼성E&A는 작년에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이 줄어든 건설사였다. 삼성E&A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6조3567억원으로 전년(14조4150억원) 대비 55.9% 급감했다.
화공(가스·석유화학) 부문 수주액이 급감한 탓이다. 2024년 화공 부문 수주액 비중은 전체의 58.1%였으나, 작년은 4.0%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첨단산업(26.0%→41.9%), 뉴에너지(15.9%→54.1%) 수주 비중은 많이 늘어났다.
신규 수주 감소로 일감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2024년 말까지 삼성E&A의 수주잔고는 21조3261억원이었으나 작년 말에는 17조7562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작년 매출(9조288억원) 기준 채 2년 치가 안되는 일감(1.97년)이다.
삼성E&A는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뉴에너지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청정에너지, ECO(물사업) 분야 투자와 글로벌 기업 협업을 기반으로 주요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2024년 거둔 12조원을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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