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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6 (금)

    결혼자금 3억 '삼전·하닉' 올인 공무원 근황..."살아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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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반 투자 후 며칠 호황, 선전하기도

    이후 중동발 악재...코스피 급락

    누리꾼 A씨 글 찾아가 안부 물어보기도

    A씨 "버틸 것, 선거도 있고 괜찮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결혼 자금 3억 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모두 투자한 공무원 근황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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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금융권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공무원 A씨는 지난 24일 전세 보증금과 예식 비용으로 모아둔 현금 3억 원을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1억 5000만 원씩 분산 투자했다.

    당시 A씨의 매수 평단가는 삼성전자 19만 9700원, SK하이닉스 100만 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그는 “1년 뒤 이 자산이 10억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해 입성하기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자친구와 합의해 결정된 내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어 “아직 상승장 초입이며 국내 증시의 뉴노멀 시대에 자산을 불릴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증시 호황세에 A씨 투자 수익률은 불과 며칠 만에 5%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중동 전쟁의 전면전 확산이라는 돌발 악재에 부딪혔다.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시장을 덮치자 고점 부근에 머물던 반도체 대장주들은 순식간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가장 컸다. 직전 역대 1위는 미국에 ‘9.11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다.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A씨 게시물에는 안부를 묻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살아있느냐. 난 너보다 평단이 다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을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삼전·하닉 다 샀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A씨는 “버텨.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인데 정부가 부양할 거야”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다른 댓글에선 “조정일 뿐이다.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쓴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A씨 투자방식에 대해 누리꾼 간 많은 설전이 오갔다. 긍정적인 측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위력을 믿는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도박”, “실행력이 대단하다, 서울 입성을 응원한다”며 격려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일부는 “결혼자금 같은 필수 자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 “커뮤니티에 이런 인증글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고점의 신호인 ‘인간지표’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하락장이 오면 결혼 생활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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